GC녹십자랩셀이 차세대 면역항암제로 평가 받는 NK(자연살해)세포 치료제의 병용 투여 연구 데이터를 공개했다. 11일 GC녹십자랩셀은 오는 21일까지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제25회 유럽혈액학회 연례회의에서 자사 NK세포 치료제 'MG4101'의 효과를 입증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약물을 기존 항암 항체치료제 '리툭시맙'과 병용하면 항암 효과가 올라간다는 내용의 임상 1·2상시험 결과를 내놓는 것이다.
체내 암세포나 바이러스를 자체적으로 공격하는 특징을 지닌 NK세포는 항체치료제와 결합하면 치료 효과가 극대화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아직 입증한 사례는 많지 않다. MG4101은 체내 선천면역세포인 NK세포를 활용해 암세포를 제거한다. 독자적인 배양 기술을 활용해 순도가 높고 대량 생산도 가능해 부작용 없이 사용할 수 있다.
림프종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되고 있는 이번 연구에서 MG4101과 리툭시맙 병용 치료에 대해 유효성과 안전성이 입증됐다. 병용 투여 결과 전체 환자의 50%에서 '부분관해'(암세포가 부분적으로 줄어든 상태)가 관찰됐고 독성 등 다른 부작용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번 임상 연구가 기존 치료에 실패한 환자를 대상으로 이뤄진 만큼 병용 요법이 림프종 등을 앓는 환자들에게 중요한 치료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황유경 GC녹십자랩셀 세포치료연구소장은 "MG4101의 항체치료제 병용 투여에 대한 개발 가능성을 꾸준히 높여가고 있다"며 "대량 생산과 동결 보존 등 글로벌 수준의 역량을 기반으로 차세대 NK세포 치료제 개발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서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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