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폭염이냐 코로나냐…집 앞 물놀이장 개장에 지자체 '고민'
입력 2020-06-11 09:08  | 수정 2020-06-18 10:05

여름 초입인 6월 초순부터 30도를 훌쩍 넘는 불볕더위와 열대야가 찾아와 심신을 지치게 합니다.

40살 이현정 씨는 매년 여름철 초등생 자녀 2명과 함께 경남 창원시가 시민에게 무료로 개방하는 집 근처 기업사랑공원 야외 물놀이장을 자주 찾았습니다.

이 물놀이장은 봄·가을·겨울에는 일반 놀이터입니다.

그러나 여름에는 물이 뿜어져 나오거나 쏟아지는 물놀이터로 변신합니다.


유명 워터파크 부럽지 않을 정도로 아이들이 좋아합니다.

무료인 데다 샤워장까지 있어 여름철만 되면 오전 일찍부터 텐트나 그늘막을 칠 자리를 선점하려는 경쟁이 벌어집니다.

11일 창원시에 따르면 시는 2014년 성산구 가음정동 기업사랑공원에 처음 물놀이장을 만들었습니다.

집 바로 앞에서 아이들이 공짜로 물놀이를 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다른 지역에서도 물놀이장을 만들어 달라는 민원이 쇄도했습니다.

2018년에는 진해구 안골동 안정공원에 창원시 2호 물놀이장이, 2019년에는 의창구 감계리 감계 근린공원, 마산회원구 내서읍 삼계근린공원에 3·4호 물놀이장이 생겼습니다.

올해는 의창구 대원동 대원레포츠공원, 마산합포구 현동 현동근린공원에 물놀이장을 각각 개장합니다.

창원시는 매년 7월 초복 무렵부터 8월 말까지 물놀이장을 개장했습니다.

그러나 올해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누그러지지 않아, 불볕더위가 닥쳤는데도 언제 물놀이장을 열지 결정하지 못했습니다.

창원시 물놀이장마다 한여름에는 평일에 수백명, 일요일에는 1천명 가까이 이용합니다.

사방이 탁 트인 야외지만, 아이들이 부대끼면서 물놀이를 해 코로나19 방역에 취약할 수 있어 창원시가 개장 날짜를 아직 잡지 못했습니다.

창원시 관계자는 "창원시에는 4월 말 이후 확진자가 나오지 않고 있지만, 수도권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며 "6월 말까지 상황을 봐가며 개장 날짜나 개장 여부를 잡을 방침이다"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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