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美서 한인 노인, 흑인에 폭행…"중국인 바이러스 싫다" 인종차별
입력 2020-06-10 23:32  | 수정 2020-06-12 00:07

미국 전역에서 인종차별 항의 시위가 확산한 가운데 로스앤젤레스(LA) 인근 리알토 지역에서 한인 노인이 흑인에게 무차별 폭행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폭행 당한 노인의 손녀라고 밝힌 한 여성은 9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코가 찢어지고 이마와 광대뼈에 피멍이 든 동양인 남성의 사진을 게시했다. 이 여성은 "나의 할아버지가 한인이라는 이유로 버스에서 폭행을 당했다"면서 "그들은 '중국 바이러스'를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고 적었다. 중국 바이러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중국 책임론을 부각하기 위해 사용했던 단어로, 인종차별적이라는 미 안팎의 비난이 쏟아졌다.
이 트윗에 대해 한 유저는 "중국인은 흑인이 코로나바이러스를 가져왔다며 거리에서 흑인을 폭행한 적 있지 않냐"는 댓글을 달았다. 이 여성은 이에 "모든 아시아인이 인종차별주의자는 아니고 모든 흑인이 그런 것도 아니다"면서 "그런데 오늘 흑인이 우리 할아버지를 폭행했다"고 답했다. 이어 "인종차별은 때때로 모든 인종을 구석으로 몰아넣는다"며 "이런 일에 대해 침묵한다면 앞으로 이런 일이 계속 정상처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폭행 당한 노인은 자택에 무사 귀가한 뒤 안정을 취하고 있으며 현지 경찰이 용의자를 쫓고 있다고 이 여성은 썼다.
[진영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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