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확산에 금융 언택트 서비스의 최전선에 있는 핀테크 스타트업조차 투자가뭄에 시달리는 가운데 위기를 기회로 활용, 자금조달에 성공한 핀테크 회사들이 있어 눈길을 끈다.
10일 관렵업계에 따르면, 1분기에 이어 2분기 코로나19가 전세계적으로 심각단계로 접어들자 일방적으로 투자를 보류하거나 취소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한국벤처캐피탈협회 자료를 보면, 국내 투자사들은 올 1분기 385개사에 총 7463억원을 투자했다. 이는 투자금액 기준 전년동기(418개사 7789억원)보다 4.2% 감소한 수치다. 매출없이 성장에 방점을 두고 투자금에 의존해야 하는 스타트업들에게 코로나19가 위기로 다가오는 이유다.
올들어 투자유치에 성공한 핀테크 기업은 채 10개사도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얼어붙은 투자시장에서 남다른 기술력과 서비스로 투자를 이끌어 내는데 성공한 핀테크 기업들도 있다.
먼저 올 상반기 핀테크 기업 중 가장 큰 투자금을 유치하는데 성공한 곳은 '파운트'다. 파운트는 지난달 150억원의 자금을 조달함으로써 총 누적투자액 23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자산관리 핀테크 업체 중 레이니스트에 이어 두 번째며, 로보 어드바이저 업체 중에서는 가장 큰 규모다. 파운트는 개인의 투자성향에 따라 최적의 포트폴리오를 추천 및 운용해주는 비대면 인공지능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두 번째로 많은 금액을 투자받은 기업에는 인슈테크 스타트업 보맵이 이름을 올렸다. 보맵은 가입한 보험을 관리해주고, 보장분석을 통해 부족한 보험을 추천해준다. 올해 1월 85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보맵의 총 누적투자액은 215억원이 됐다.
아울러 P2P금융회사인 펀다(66억원), 신용데이터(비공개), 더블류테크(35억원), 스펜딧(30억원), 해빗팩토리(20억원) 등이 기관들로부터 자금을 조달했다.
핀테크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가 몰아치면서 지난해까지 핀테크 투자금액이나 투자사 수 모두 매년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던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며 "아직 하반기가 남아있지만 코로나19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며 위축된 투자시장의 환기 또한 불투명한 상태"라고 진단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경직된 투자시장 분위기 반전을 위해 핀테크 기업들을 위해 핀테크 혁신펀드를 조속히 집행한다는 계획이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4월 핀테크 혁신펀드를 통해 오는 2023년까지 3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힌 바 있으며 을해는 55억원 이상을 할당할 예정이다.
[김진솔 기자 jinsol0825@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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