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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채 발행 숨통` 5월중 은행 기업대출 16조원↑…증가폭 축소
입력 2020-06-10 12:01  | 수정 2020-06-10 13:33
[자료 제공 = 한국은행]

지난달 은행의 기업대출 증가세가 전월에 이어 지속됐지만 증가폭은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시장안정화 조치 등으로 대기업 중심의 회사채 발행여건이 개선된데 따른 영향이다. 앞서 코로나19 영향이 컷던 4월에는 기업의 운전자금 수요가 증대하면서 은행의 기업대출 증가폭이 통계 이래 최대치를 기록한 바 있다.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2020년 5월중 금융시장 동향'을 보면 지난달 말 기준 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은 945조1000억원으로 전월 말 대비 16조원 증가했다.
이는 한은이 관련 통계를 편재하기 시작한 2009년 6월 이후 올해 4월(27조9000억원)과 3월(18조7000억원)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수준이며, 역대 5월 기준으로 보면 증가폭이 가장 큰 것이다.
다만, 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하던 4월에 비해서는 증가폭이 크게 축소됐다. 정부와 한은의 시장안정화 조치 등으로 대기업 중심으로 회사채 발행여건이 개선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회사채 순발행 규모는 4월에는 1000억원을, 5월에는 3조3000억원으로 크게 확대됐으며, 특히 은행의 대기업 대출은 이 기간 11조2000억원에서 2조7000억원으로 증가폭이 크게 축소됐다. 한은은 "대기업 대출은 운전자금 및 유동성 확보 수요 둔화, 회사채를 통한 자금조달 여건 개선으로 증가폭이 큰 폭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반면, 은행의 중소기업 대출은 중소법인과 개인사업자의 운전자금 수요, 정부와 은행의 지원 등으로 같은 기간 16조6000억원에서 13조3000억원으로 증가폭이 축소했지만, 높은 증가세를 지속해 역대 5월 증가액 기준으로도 최대치를 나타냈다.
지난달 은행의 가계대출 증가폭은 전월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달 말 주택금융공사의 정책모기지론 양도분을 포함한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920조7000억원으로 전월 말 대비 5조원 늘었다. 앞서 4월 은행의 가계대출은 4조9000억원 증가했으며, 3월에는 9조6000억원 늘어 통계 이래 최대치를 기록한 바 있다.
가계대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주택담보대출 잔액(정책모기지론 양도분 포함)은 680조8000억원으로 전월 말보다 3조9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4월 증가폭 4조9000억원보다 축소된 것으로 주택 매매·전세 관련 자금수요가 둔화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시 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 지역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3월 4000호에서 4월 3000천호로 줄었으며, 전세거래량 역시 같은 기간 9000호에서 7000호로 감소했다. 경기 지역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3월 1만6000호, 4월 1만2000호를 기록했다.
마이너스통장대출 등 기타대출 잔액은 지난달 말 현재 238조9000억원으로 전월 말 대비 1조2000억원 늘어 전월의 1000억원 감소에서 증가로 돌아섰다. 한은은 "통상 5월에는 가정의 달 관련 소비지출 등으로 신용대출이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전종헌 기자 cap@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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