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원희룡 "진보 아류 되면 집권 못 해"…대권 도전 시사
입력 2020-06-09 19:20  | 수정 2020-06-10 07:29
【 앵커멘트 】
"당에 대권주자가 안 보인다"고 했던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의 발언에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발끈했습니다.
김 위원장을 '용병, 외국인 감독'에 빗댄 원 지사는 "진보의 아류가 되면 영원히 집권할 수 없다"며 고 쓴 소리를 한 건데, 대권 도전에 대한 강한 의지도 보였습니다.
최형규 기자입니다.


【 기자 】
김종인 비대위원장을 향해 연일 비판을 쏟아내고 있는 장제원 미래통합당 의원이 주최한 세미나에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원 지사는 이 자리에서 "진보의 아류가 되면 영원히 2등이고 집권할 수 없다"며 사실상 김 위원장을 겨냥한 비판 메시지를 쏟아냈습니다.

▶ 인터뷰 : 원희룡 / 제주도지사
- "(중요한 것은) 용병에 의한 승리가 아니라 우리에 의한 승리입니다. 역사적이고 담대한 변화를 주도해왔던 보수의 유니폼을 입고 승리해야 한다…."

그러면서 "인생에서 가장 치열한 2년을 살아가겠다"며 차기 대권에 대한 강한 의지도 내보였습니다.

반면, 원 지사의 발언을 두고 김 위원장은 "신경 쓸 게 뭐가 있겠느냐"며 선을 그었습니다.


세미나에는 무소속 홍준표 의원과 권성동 의원도 고문 자격으로 참석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 인터뷰 : 권성동 / 무소속 의원
- "저도 미래통합당이 아니고 무소속입니다. 빨리 넣어주시길 부탁드리고요."

이런 가운데, 하태경 의원은 "김종인 체제 이후 참신한 대안야당이 되고 있다"며 "출발이 좋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당내 반발에도 불구하고 김 위원장은 "조만간 비대위 산하 경제혁신위를 가동하겠다"고 예고하며 당 혁신 작업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입니다.

MBN뉴스 최형규입니다.[ choibro@mbn.co.kr ]

영상취재 : 안석준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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