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취업 강좌 '인기'…인문학 폐강 속출
입력 2009-03-21 05:14  | 수정 2009-03-21 05:14
【 앵커멘트 】
취업사정이 어려워지면서 대학생들은 입학과 동시에 취직 걱정을 하는데요.
이러다 보니까 취업에 유리한 과목만 수강하고, 철학이나 문학 같은 교양 과목을 듣는 학생이 줄어서 폐강하는 과목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최인제 기자입니다.


【 기자 】
2백 명가량 수용할 수 있는 대형 강의실이 학생들로 가득 차있습니다.


금요일 오후에 열리는 강의라 긴장감이 떨어질 법도 하지만, 학생들은 강사의 말 한마디도 놓치질 않습니다.

▶ 스탠딩 : 최인제 / 기자
- "취업을 위한 면접방법을 가르치는 이 수업은 수강신청과 동시에 마감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지성 / 대학 4년
- "취업난이 심각한데 이번에 졸업하기 전에 취업하고 싶어서 이 수업 신청하게 됐습니다."

▶ 인터뷰 : 박혜영 / 대학 4년
- "이력서도 쓰고 또 면접 같은 것도 강의도 해주고, 외부강사들도 와서 설명을 많이 해준다고 해서 친구한테 추천을 받고 듣게 됐습니다."

이런 가운데 기초 학문과 인문학은 정원이 모자라 줄줄이 폐강하고 있습니다.

연세대는 문학과 사회, 과학 글쓰기 등의 과목이 서울대에서는 한국고전문학과 성, 나노기술의 이해 등의 과목이 사라졌습니다.

▶ 인터뷰 : 최민성 / 한신대 중국문화정보학부
- "인문학에 근원을 두고 창의적인 발상을 할 수 있는 그런 시간을 기다려주지 못하니까 학생들도 그런 사회 분위기에 따라서 당장 눈앞에 이익이 되는 것(만 찾게 된 겁니다.)"

일부 교수의 무성의한 교수법 탓이라는 지적도 있지만, 취업난 속에 기초 학문을 경시하는 풍조는 되돌리기가 어려운 상황입니다.

mbn뉴스 최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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