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케네디·닉슨·부시도 이렇게는 안했는데 트럼프는…"
입력 2020-06-09 17:18  | 수정 2020-06-16 17:37

역대 미국 대통령들은 국론이 분열되는 상황에서 반대의견을 청취하고 통합을 시도했다.
존 F. 케네티 전 대통령은 1963년 워싱턴DC에서 열린 흑인 인권 집회에 25만명이 몰려들자 인권운동가들을 초청했다.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은 베트남 반전 운동이 절정에 이르던 1970년 오하이오주 방위군이 켄트주립대 학생 4명을 사살하면서 분노가 확산하자 철야 시위대를 찾아가 대화를 했다.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은 1992년 로스앤젤레스 폭동 때 피해현장을 방문했다.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은 어떤가?
CNN 방송은 8일(현지시간) 국가 통합과 상처 치유를 위한 전직 미국 대통령들의 노력을 소개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통합의 역할을 외면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경찰 폭력으로 사망한 조지 플로이드의 가족과 짧은 통화를 했지만 일방적인 대화 스타일로 역풍을 맞고 있다.
플로이드의 남동생은 "트럼프 대통령은 내개 말할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자신과 정치적 입장이 다른 국민과는 거의 만나지 않았다고 전했다.
CNN은 또 트럼프 대통령은 재해와 사고 현장을 방문했을 때도 오히려 피해자를 자극했다고 소개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취임 첫해인 2017년 허리케인 마리아가 휩쓸고 간 미국령 푸에르토리코 방문 때였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이재민들에게 두루마리 휴지를 통구공처럼 던져 비판을 받았다.
또한 최근에는 흑인 사망 사건으로 시위가 미국 전역으로 확산하는데도 대화를 하기는 커녕 방위군을 투입했다 최근 철수 지시를 했다.
트럼프 대통령는 철수하는 과정에서도 "이제 모든 것이 완벽히 통제되고 있다"면서 "그들(주 방위군)은 집으로 돌아가겠지만, 필요한 경우에는 신속하게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규 기자 boyondal@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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