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청약 경쟁률 `660대1`…공모주가 돌아왔다
입력 2020-06-09 14:29  | 수정 2020-06-09 17:20
SCM생명과학 로고 [사진 출처 = 회사 홈페이지]

세포치료제를 개발하는 에스씨엠생명과학(SCM생명과학)이 일반투자자 청약에서도 뜨거운 인기를 끌고 있다. 800대1의 경쟁률을 훌쩍 뛰어넘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업계에서는 기업공개(IPO) 시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국면을 넘어 정상궤도에 진입했다 보고 있다.
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CM생명과학은 이날 오후 1시 40분 기준 약 660대1의 일반 공모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고 있다. 청약 마지막날 오후 3시 이후에 투자자들이 몰리는 점을 감안하면, 큰 무리없는 한 800대1을 웃도는 경쟁률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투자증권이 발행 실무를 맡았으며 인수단으로 단독 참여했다.
SCM생명과학의 청약 흥행은 어느정도 예견된 일이었다. 앞선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 기대 이상의 흥행을 거뒀기 때문이다. SCM생명과학은 지난 2일부터 이틀동안 수요예측을 진행한 뒤 공모가를 1만 7000원으로 확정지었다. 희망 공모가 범위가 1만4000원~1만7000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최상단 수준으로 책정한 것이다. 당시 국내외 기관투자자 1235곳을 끌어모아 1032.17대1의 경쟁률을 거둔 바 있다. 다수의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이 회사의 줄기세포 치료제 원천기술, 미국 코이뮨의 면역세포치료제 등에 주목해 참여한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에선 기업공개(IPO) 시장이 코로나19 국면을 넘어 정상궤도에 올랐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드림씨아이에스에 이어 SCM생명과학까지 높은 수준의 경쟁률을 거둬서다. 지난달 드림씨아이에스는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 926.11대1, 일반 공모 청약에서 669.217대1의 경쟁률을 거두며 흥행에 성공했다.

시장 관계자는 "증시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어 유동자금이 주식시장으로 대거 유입되고 있다"며 "성장성이 높다고 평가받는 바이오 종목들이 연이어 공모에 등판할 예정인 점도 투심에 호재"라고 말했다.
상장에 도전 중인 기업수는 이미 지난해 수준을 넘어섰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5월 거래소에 접수된 상장예비심사 청구는 총 60건(신규·코스닥 이전 상장·스팩합병 포함)이었다. 전년 동기 대비(58건) 이미 청구건수가 많아졌다. 지난달에만 빅히트엔터테인먼트, 프레스티지바이오팜, 아데나소프트웨어, 압타머사이언스 등 18곳이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한 바 있다. 지난해 5월 12곳에 그쳤던 것을 감안하면 IPO에 시의적절한 시기라 보는 기업이 많다는 얘기다.
SCM생명과학의 흥행은 올해 '최대어'인 SK바이오팜에게도 호재가 될 전망이다. SK바이오팜은 오는 17일부터 이틀간 코스피 입성을 위한 수요예측에 나선다. 희망 공모가 수준은 주당 3만6000원~4만9000원 사이다. 공모가 기준 최대 시가 총액은 3조8000억원이지만, 업계에선 상장 이후 기업가치가 5조원이 넘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다른 시장 관계자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버금가는 SK바이오팜의 상장이 IPO에 대한 전반적인 관심을 환기시키고 있다"며 "치명적인 변수가 생기지 않는 한 지금과 같은 분위기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강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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