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계부가 9세 여아 손 프라이팬으로 지져…친모는 `조현병`
입력 2020-06-09 10:55  | 수정 2020-06-16 11:07

경상남도 창녕에서 초등학생 여아가 계부와 친모에 의해 아동학대를 당한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친모가 조현병을 앓고 있다는 점이 공개돼 이목이 쏠리고 있다.
창녕경찰서는 지난 8일, 2018년부터 최근까지 9살 초등학생 딸을 학대한 혐의로 계부 A씨(35)와 친모 B씨(27)를 불구속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 부부는 2년 전 재혼한 뒤 올해 1월 경남 거제시에서 창녕군으로 이사했고, 친모 B씨는 수년 전부터 조현병을 앓아왔다.
부부의 학대 사실은 지난 5월 29일 오후 6시 20분쯤 창녕군 대합면의 한 편의점에서 주민이 양쪽 눈에 멍이 든 여아 C양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하면서 드러났다.

C양은 몸에도 멍 자국이 있었고, 손가락에는 화상으로 말미암아 손톱 일부가 빠져 있는 등 상처가 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 성인이 신을 법한 큰 슬리퍼를 신은 상태로, 상당히 말라 있었던 것으로도 알려졌다.
C양은 "아빠(의붓아버지)가 프라이팬으로 (손가락을) 지졌다"며 신고자에게 화상을 당한 손을 보여줬고, 신고자는 이를 경찰에 전달했다.
계부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딸이 말을 듣지 않아 그랬다"며 학대 사실을 일부 시인했지만, 상습적인 폭력 등에 대해서는 부인하고 있다.
경찰은 A씨가 알루미늄 막대와 프라이팬 등으로 학대를 일삼은 것으로 판단해 수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부부에 대해 구속 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현재는 C양이 입은 상처에 대한 의사 진단을 확보 중이다.
한편 친모 B씨가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조현병은 뇌의 기질적 이상이 없는 상태에서 환각, 망상, 행동 이상 등이 나타나는 만성 사고장애의 한 종류다.
영남대학교 약학정보원에 따르면 조현병은 정신질환 중 가장 극단적인 질환으로, 일상생활에 심각한 장애와 위험성을 초래하는 경우가 많다.
조현병 증상으로 영향을 받는 사람은 전 세계 인구의 0.3~0.7% 정도로 알려졌고, 평생 유병률은 1%로 높은 편이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6년 기준 국내에서 조현병 평생 유병률은 남녀 모두 0.5% 수준이다.
[이상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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