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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이전 안정환 있었다”…동남아 언론 재조명
입력 2020-06-09 10:44  | 수정 2020-06-09 10:52
안정환이 ‘손흥민 이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아시아축구 스타’로 재조명됐다. 한일월드컵 16강 이탈리아전 골든골 후 기뻐하는 안정환. 사진=AFPBBNews=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 노기완 기자
안정환(44·어쩌다FC 감독)이 ‘손흥민(28·토트넘 홋스퍼) 이전 국제적으로 유명했던 아시아축구 스타로 회상됐다.
인도네시아 매체 ‘드나베리타는 손흥민은 지금 누구나 인정하는 아시아 최고 축구선수다. 그러나 이전에도 세계에 널리 언급된 존재가 있었으니 바로 한국 레전드 안정환”이라며 소개했다.
‘드나베리타는 안정환은 2002 국제축구연맹(FIFA) 한일월드컵으로 국제적인 명성을 얻었고 한국의 영웅이 됐다. 그러나 이탈리아공화국 수립(1946년) 이후 손에 꼽을 정도로 미움을 받은 단일인물이기도 하다”라고 설명했다.
이탈리아축구대표팀은 1990년 3위, 1994년 준우승, 1998년 5위로 FIFA월드컵에서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왔으나 한일월드컵은 16강에서 탈락했다. 한국과 연장전에서 안정환에게 골든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드나베리타는 안정환은 말 그대로 난세에 갑자기 나타나 한국의 영웅이 됐다. 그러나 하필이면 당시 안정환은 이탈리아프로축구 세리에A(1부리그) 선수였다. 소속팀 페루자 구단주는 한일월드컵 16강전 이탈리아 패배 다음날 안정환을 방출하겠다는 폭언을 퍼부었다”라고 돌이켰다.
루치아노 가우치(2020년 2월 사망) 페루자 구단주는 안정환을 ‘이탈리아축구의 배신자로 칭하며 남은 계약에 따른 급여도 일절 줄 수 없다고 모욕했다.
‘드나베리타는 안정환은 우여곡절 끝에 세리에A를 떠난 후 여러 팀을 전전하며 실력과 스타성에 어울리는 선수 경력을 쌓진 못했다. 그러나 위상은 여전하다. 한국월드컵 이후 유럽에서 더 성공하진 못했으나 한국에선 여전히 영웅이다. 은퇴 후에는 방송인으로도 성공하며 유명세를 이어가고 있다”라고 전했다.
안정환은 2000-01시즌 페루자 소속으로 센터포워드와 공격형 미드필더를 오가며 세리에A 15경기 4득점을 기록했다. 평균 56.3분만 뛰고도 90분당 0.43골이라는 준수한 득점력을 보여줬기에 한일월드컵 이후에도 이탈리아에서 계속 뛰었다면 어땠겠냐는 아쉬움이 아직도 종종 나온다. dan0925@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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