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자금 유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금융주에 대한 시선이 달라지고 있다. 외국인 주도장세가 펼쳐진다면 금융주가 수혜를 받을 것이란 분석이다. 최근 금융주도 순환매 국면에서 상승 흐름을 보였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신한지주는 지난 한 주 16.1% 올랐다. 하나금융지주·KB금융·우리금융지주도 같은 기간 각각 5%, 11.9%, 10.1% 상승했다. 경제 재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금융주 매수세가 펼쳐졌기 때문이다.
우선 외국인 자금 동향에 결정적 영향을 주는 원화값이 우호적인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다. 최근 원화값이 강세를 보이면서 외국인 귀환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지난달 29일 1238.5원이었던 원화값은 지난주 1207.1원까지 올라갔다. 8일에도 서울외환시장에서 원화값은 상승 마감했다.
개선된 미국의 5월 고용지표와 연장된 유가 감산 등이 달러값 대비 원화값의 추가 강세를 이끌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변준호 흥국증권 연구원은 "경험적으로 봤을 때 일단 원·달러 환율 평균 수준인 1150원까지 하락 압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일반적으로 환율 하락은 원화값 상승을 의미한다. 원화값이 반등하는 지점에서 외국인들이 공격적으로 돌아오기 시작한다는 분석이다.
증권가는 외국인이 돌아올 때 은행주 등 금융주에 주목해야 한다는 진단을 내놨다. 흥국증권에 따르면 금융주는 과거에 원화값이 올라올 때마다 외국인이 많이 사들인 업종이다. 또 연초 이후 코로나19로 인한 외국인 매도폭이 컸던 업종이기도 하다. 김인 BNK투자증권 연구원도 "대형 상업은행은 외국인 보유 비중이 높다"면서 "과거 추이를 보면 외국인들이 보유한 은행주 비중이 5% 정도라고 하면 실제로 매도할 때는 10%의 강도로 매도했고, 살 때도 그만큼 샀다"고 말했다. KB증권 역시 외국인 수급이 돌아오면 금융주가 수혜를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전반적인 실적 하락이 예상되지만 증권가는 금융주 비중 확대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 여전히 저평가돼 있고 배당 매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우리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의 지난해 12월 기준 배당수익률은 각각 7%, 6.7%다. 코스피 평균 배당수익률은 2%대다. 배당수익률은 현재 주가에 대한 배당금의 비율이다. 또 올해 실적 하락이 예상만큼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김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한 지난해에 비해 올해 실적은 크게 줄어든다고 볼 수 없다"면서 "안정적인 실적 전망치에 비해 주가는 여전히 저평가 상태"라고 분석했다.
코로나19발 경제 타격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 대응도 도움이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경제 타격으로 인한 은행 건전성 훼손 우려가 완화됐다는 평가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은행과 정부, 국책은행이 포괄적으로 참여하는 적극적인 신용공급 정책으로 국내 은행 대손율은 관리 가능한 수준 이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금리 인하로 인한 순이자마진(NIM) 감소는 우려 요인이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기준금리를 0.5%로 내리며 NIM이 하락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NIM은 금융기관들의 수익성 평가지표 중 하나다. 박진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하가 있다면 하락 기간은 더욱 길어질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신유경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신한지주는 지난 한 주 16.1% 올랐다. 하나금융지주·KB금융·우리금융지주도 같은 기간 각각 5%, 11.9%, 10.1% 상승했다. 경제 재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금융주 매수세가 펼쳐졌기 때문이다.
우선 외국인 자금 동향에 결정적 영향을 주는 원화값이 우호적인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다. 최근 원화값이 강세를 보이면서 외국인 귀환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지난달 29일 1238.5원이었던 원화값은 지난주 1207.1원까지 올라갔다. 8일에도 서울외환시장에서 원화값은 상승 마감했다.
개선된 미국의 5월 고용지표와 연장된 유가 감산 등이 달러값 대비 원화값의 추가 강세를 이끌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변준호 흥국증권 연구원은 "경험적으로 봤을 때 일단 원·달러 환율 평균 수준인 1150원까지 하락 압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일반적으로 환율 하락은 원화값 상승을 의미한다. 원화값이 반등하는 지점에서 외국인들이 공격적으로 돌아오기 시작한다는 분석이다.
증권가는 외국인이 돌아올 때 은행주 등 금융주에 주목해야 한다는 진단을 내놨다. 흥국증권에 따르면 금융주는 과거에 원화값이 올라올 때마다 외국인이 많이 사들인 업종이다. 또 연초 이후 코로나19로 인한 외국인 매도폭이 컸던 업종이기도 하다. 김인 BNK투자증권 연구원도 "대형 상업은행은 외국인 보유 비중이 높다"면서 "과거 추이를 보면 외국인들이 보유한 은행주 비중이 5% 정도라고 하면 실제로 매도할 때는 10%의 강도로 매도했고, 살 때도 그만큼 샀다"고 말했다. KB증권 역시 외국인 수급이 돌아오면 금융주가 수혜를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전반적인 실적 하락이 예상되지만 증권가는 금융주 비중 확대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 여전히 저평가돼 있고 배당 매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우리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의 지난해 12월 기준 배당수익률은 각각 7%, 6.7%다. 코스피 평균 배당수익률은 2%대다. 배당수익률은 현재 주가에 대한 배당금의 비율이다. 또 올해 실적 하락이 예상만큼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김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한 지난해에 비해 올해 실적은 크게 줄어든다고 볼 수 없다"면서 "안정적인 실적 전망치에 비해 주가는 여전히 저평가 상태"라고 분석했다.
코로나19발 경제 타격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 대응도 도움이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경제 타격으로 인한 은행 건전성 훼손 우려가 완화됐다는 평가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은행과 정부, 국책은행이 포괄적으로 참여하는 적극적인 신용공급 정책으로 국내 은행 대손율은 관리 가능한 수준 이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금리 인하로 인한 순이자마진(NIM) 감소는 우려 요인이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기준금리를 0.5%로 내리며 NIM이 하락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NIM은 금융기관들의 수익성 평가지표 중 하나다. 박진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하가 있다면 하락 기간은 더욱 길어질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신유경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