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주식자금 리쇼어링…`동학개미` 34조 순매수
입력 2020-06-08 17:42  | 수정 2020-06-09 03:08
◆ 新 머니무브 ② ◆
코로나19 사태라는 초대형 위기를 맞은 올해 국내 개인투자자 자금이 국내 주식을 34조원 이상 집중 매집하며 작년보다 돈이 국외로 덜 빠져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글로벌 위기 때마다 투자자금이 국외로 썰물처럼 빠져나가던 사례와 비교하면 '머니무브(돈 흐름)'가 이번만큼은 국내 주식과 부동산 등 국내 자산에 회귀하는 현상이 뚜렷해진 것이다.
8일 한국거래소와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5월 말까지 개인투자자들이 코스피와 코스닥 주식을 누적 순매수한 금액은 34조3670억원이다. 작년 같은 기간 1501억원에 불과한 것을 감안하면 1년 만에 순매수 강도가 229배 높아졌다. 같은 기간 국내에서 국외 주식을 산 개인투자자 순매수 규모는 작년 7467억원(달러당 1204원 적용)에서 올해 7조229억원으로 9.4배 늘어나는 데 그쳤다.
올 들어 코로나19 사태 등 글로벌 위기 상황 속에서도 국내 주식 선호 현상이 강해진 이유로는 △국내 주식 상대적 저평가 △한국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에 따른 자본시장 충격 최소화 △향후 수출경기 회복 기대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개인투자자들은 국내 주식 매수 시 '동학개미'로, 국외 주식에 투자 시 '원정개미'로 불리지만 이들 돈은 모두 언택트(비대면) 관련주에 쏠렸다는 공통점을 갖는다.

실제 올 들어 5개월 동안 동학개미들은 삼성전자(8조8660억원), 삼성전자 우선주(1조9990억원), SK하이닉스(1조5226억원) 등 IT 관련주 매수에 12조3876억원을 쏟아부었다. 전체 순매수 중 36% 수준이다. 원정개미들 돈 역시 애플(5295억원), 마이크로소프트(4116억원), 알파벳(3793억원) 등 IT주에 몰렸다. 세 종목 합산 순매수 규모는 1조3204억원으로 전체 중 18.8%를 차지했다. 부동산 자금도 국외보다는 국내 부동산 투자에 열을 올리면서 집값 차이가 줄어들고 있다.
국내 최고가 아파트인 서울 서초구 아크로리버파크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28억7000만원에 거래됐지만 이달 들어 최고 32억원까지 호가하고 있다.
[문일호 기자 / 김제림 기자 / 박윤예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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