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둔촌주공 조합원 수익 한명당 1억3천만원 줄어들듯
입력 2020-06-08 17:32  | 수정 2020-06-08 19:11
둔촌주공 재건축 조합이 조합 기대치에 크게 못 미치는 일반분양가를 받아들면서 분양 수입이 줄어드는 만큼 조합원 각자가 부담해야 할 분담금도 약 1억3000만원이나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선 정부의 지나친 분양가 개입으로 조합원이 막대한 피해를 입고 향후 공급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8일 정비 업계에 따르면 둔촌주공 재건축 조합은 이날 대의원회의를 열고 다음달 초 개최 예정인 관리처분변경총회에 올릴 안건을 확정했다. 안건에는 주택도시보증공사(HUG)와 협의한 일반분양가인 3.3㎡당 2910만원을 받아들일지도 포함됐다.
3.3㎡당 2910만원은 당초 둔촌주공 조합이 지난해 말 결의한 관리처분계획상 일반분양가인 '3.3㎡당 3550만원'에 비해 640만원이나 낮아진 가격이다. 내려간 분양가를 반영한 일반분양 총 수입 감소분은 약 7887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를 조합원 수(6123명)로 나누면 조합원 1인당 약 1억2880만원의 수입이 감소하는 꼴이다. 예를 들어 둔촌주공 저층단지 전용 49㎡를 소유한 조합원의 경우 이전 분양가가 적용되면 전용 85㎡ 신청 시 약 9500만원의 환급금(수익)을 받을 예정이었지만 분양가가 내려가면서 약 3500만원을 되레 부담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조합 측은 분양 수입이 감소하는 만큼 사업비(지출)를 최대한 줄일 계획이라 조합원 실제 부담금 증가폭은 수입 감소폭(1억2880만원)보다는 크게 낮아질 것이라는 입장이다.
또 조합은 기존 19가구로 예정됐던 보류지 물량을 법정한도인 총 29가구까지 늘리기로 했다. 늘어나는 10가구는 선호도가 높은 84㎡형으로 그만큼 일반분양 물량이 줄어들게 된다. HUG 측과 협의한 일반분양가로는 일반분양 물량이 많을수록 손해여서 최대한 물량을 줄이기 위해 보류지 물량을 늘린 것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일부 조합원들은 조합 측 주장을 그대로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조합장 해임과 후분양 추진 등을 강하게 주장하고 있다.
한 조합원은 "일반분양자에게만 로또를 안겨주고 조합원들은 피해를 입는 HUG 측 분양가는 절대 받아들여선 안 된다"며 "가능하면 후분양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지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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