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인 이방카 백악관 선임보좌관이 한 주립대 가상 졸업식에서 축사를 하려다 학생과 교직원이 반발해 '취소당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현지시간 7일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와 AP통신 등에 따르면 캔자스주 위치타주립대 기술대학(WSU Tech)은 지난 4일 이틀 뒤 열리는 가상 졸업식에서 이방카 보좌관이 영상으로 축사를 전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가 몇 시간 후 취소했습니다.
학생과 교직원들이 트럼프 행정부의 인종차별 시위 대응을 비판하며 반발했기 때문입니다.
위치타주립대 기술대학 총장은 성명을 통해 "조지 플로이드의 죽음으로 사회정의 문제가 불거진 이때 이방카 보좌관이 졸업식 축사자로 나온다고 발표한 것은 상황을 이해하지 못한 행동이었다"고 사과했습니다.
이방카 보좌관은 트위터에 축사영상을 공개하며 대학 측을 비난했습니다.
그는 "우리나라 대학 캠퍼스는 표현의 자유를 수호해야 한다"면서 "'취소문화'(Cancel culture)와 차별적 시각은 학계의 대척점에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이방카 보좌관 편을 들었습니다.
그는 이날 성명을 내고 "위치타대가 학교를 알릴 귀한 기회를 잃었다"면서 "이번 일로 피해본 건 학생과 사상의 자유, 대학이 학업과 관용의 중심이라는 사고"라고 주장했습니다.
이방카 보좌관이 언급한 취소문화는 잘못된 행동이나 발언을 한 인사나 기업을 보이콧하는 문화를 말합니다. 다만 보이콧보다는 특정인을 '왕따'시키는 것에 가깝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이방카 보좌관의 트윗은 또 다른 반발을 불렀습니다.
위치타주립대 제니퍼 레이 부교수는 "이방카 보좌관이 미국 수정헌법 1조가 보장한 '표현의 자유'를 침해당했다는 데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온라인)졸업식에서 축사를 지켜보는 것은 학생들에게 선택사항이었으며, 이방카는 (축사가 아니더라도) 자신의 플랫폼을 통해 메시지를 세계에 알릴 수 있었다"고 지적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