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회의 핵심 조직이 될 정강·정책 태스크포스(TF)와 경제혁신위원회가 '수도권'과 '청년'을 필두로 한 인적구성을 이번주 안에 마무리 할 방침이다.
8일 통합당 핵심관계자에 따르면 정강·정책TF는 30~40대 중심으로 20명 내외로 꾸려질 방침이다. 김병민 비대위원(38)이 위원장을 맡는 TF에는 그간 당 안팎에서 청년위원으로 활동해 온 인사들이 주축으로 참여한다. 30대 대표 인사로는 천하람 젊은보수 대표(34), 정현호 전 자유한국당 청년비대위원장(33), 김보람 인사이트 최고콘텐츠책임자(36)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청년정치학교를 총괄했던 이지현 전 바른정책연구소 부소장(44)과 이재영 전 자유한국당 청년최고위원(45), 이창근 전 여의도연구원 부원장(45)도 TF에 참여한다. 모두 1970년대 생인 이들은 그동안 통합당에서 제대로 다뤄지지 못했던 청년과 사회적 약자 문제를 정강·정책에 녹여낼 계획이다.
수도권 낙선자들이 TF에 합류한 것도 주목된다. 김 비대위원은 서울 광진갑, 이 전 청년최고위원은 서울 강동을, 이 전 부원장은 경기 하남에 각각 출마했지만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수도권 참패로 통합당 내 '영남 자민련'이란 자조가 나오는 가운데 수도권 민심을 경험한 낙선자들이 당 재건 방안을 논의해야 한단 위기의식이 반영된 결과다.
이 외에도 TF는 외교안보 전문가인 신범철 전 국립외교원 교수(50)를 참여시키기로 했다. '북핵 위협 억지와 한미 동맹 우선'을 명시한 당 정강정책을 급변하는 외교안보 상황에 맞춰 개정하는 방안을 고려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북한이 연일 비난 담화를 띄우는 특수성을 고려해 아예 비대위 산하에 외교안보특위를 구성할 가능성도 높다. 통합당은 여기에 참신성을 가진 원내 초선 의원들을 추가로 인선해 오는 7월까지 정강·정책 재편을 마무리 지을 방침이다. 정강정책TF는 오는 11일 인선을 최종 완료한 후 다음날인 12일 첫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나아가 김재섭·정원석 비대위원은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청년 위주의 당 확대 재편'을 주제로 제시했다. 이들은 독일 기민당과 기독사회당 내 청년 정치 입문 조직인 '영 유니온' 형태의 조직 결성 방안을 보고했다. 두 비대위원은 조만간 당 내 별도 청년 정당을 만들기 위한 협의체를 구성할 방침이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가장 공 들이고 있는 경제혁신위원회의 면면도 오는 11일 인선을 완료할 계획이다. 경제혁신위 초대 위원장으로는 윤희숙 의원(초선·서울 서초갑)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이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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