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부부가 7일(현지시간) 이제 막 학교를 졸업하는 젊은이들에게 투표로 사회를 바꾸라고 촉구했습니다.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날 유튜브가 개최한 온라인 졸업식에 축사자로 나서 "모든 게 붕괴한 것처럼 보일지라도 우리의 민주주의를 신뢰하고 참여하라"라고 당부했습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여러분은 졸업 후 여느 세대 때보다 심오한 도전에 직면한 세상으로 들어가게 됐다"면서 "불확실성의 많은 부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기인했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그는 "최근 몇 주 사이 우리는 우리가 마주한 도전이 '바이러스 이상의 것'이라는 점을 확인했다"면서 경제적 불평등과 정치적 양극화, 편견 등 "매우 오랫동안 커져 온 문제들이 코로나19로 다시 부각됐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조지 플로이드 등 흑인들의 죽음으로 촉발된 최근 인종차별 반대 시위도 "흑인에 대한 차별과 사법제도 개혁 실패 등으로 말미암은 수십 년간의 분노와 불만을 호소하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졸업생들에게 "바꿀 수 있는 게 없다고 쉽게 냉소하지 말라"고 부탁했습니다.
특히 그는 "최근 시위로 젊은이들 사이에 '사회적 차별을 없애는 데 투표가 직접행동이나 시민불복종에 견줘 효과가 있느냐'는 논란이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직접행동과 투표 중 하나를 고를 것 없으며 둘 다 필요하다"고 투표를 독려했습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젊은이들이 희망을 가져왔기에 미국은 언제나 변화해왔다"고 강조하면서 "희망은 복권이 아니며 국가가 비상상황일 때 우리가 유리를 깨고 경고를 울린 뒤 즉각 행동에 나서는 데 사용할 망치"라면서 재차 '행동'을 당부했습니다.
오바마 전 대통령 부인 미셸도 이날 온라인 졸업식 축사자로서 젊은이들에게 "분노가 모이면 역사를 바꿀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미셸은 "분노를 그대로 두면 마음을 좀먹고 혼란을 야기할 뿐이지만 분노가 모이고 여러 방법으로 전달되면 역사를 바꾸는 원천이 된다"고 말했습니다.
미셸은 "(사회관계망서비스에) 글을 올리거나 해시태그를 다는 운동을 펼치는 것도 유용하지만 더 나아가 모든 친구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유권자 등록과 헌법이 보장하는 '집회와 시위의 자유'를 행사하는 데 동참하자고 권하라"고 촉구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