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정치권을 중심으로 '친일파 국립묘지 파묘' 주장이 제기되고 군인권센터가 '친일 군인 56명 이장'을 주장하고 나서자 대한민국재향군인회가 8일 "6.25 전쟁영웅들을 현충원에서 파묘하는 것은 토사구팽(兎死狗烹)"이라며 반박하고 나섰다.
향군은 이날 성명을 통해 "56명은 대부분 일제 강점기 일본군에 복무했던 경력의 창군원로들로, 이들은 해방 후 창군과정에서 대한민국 정부의 검증을 거쳐 국가로부터 임용됐다"면서 "이들은 6.25 전쟁에서 풍전등화의 위기에 처한 국가를 낙동강전선에서 지켜내고 한반도 공산화를 막아낸 전쟁 영웅들"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군인권센터는 4일 언론에 낸 성명에서 "현충원에는 대한민국이 아닌 일본제국의 침략전쟁에서 부역한 군인들이 56명이나 묻혀 시민들의 참배를 받고 있다. 국립묘지법을 개정하여 이들을 현충원에서 이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향군은 "창군원로들을 친일파로 몰아 현충원에서 파묘하자는 주장은 김일성의 공산화를 막아낸 공로로 현충원에 안장된 전쟁영웅들을 토사구팽하자는 주장이고 명백한 인권침해"라며 "군복무를 통해 오늘의 대한민국을 있게 했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1300만 재향군인회원은 모욕감과 배신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박만원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