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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 페이커, 최고 라이벌 은퇴에 “슬픔·안타까움”
입력 2020-06-08 15:25  | 수정 2020-06-08 15:47
e스포츠 황제 페이커가 리그 오브 레전드 프로게이머로서 최대 경쟁자였던 우지에게 “은퇴 소식을 믿고 싶지 않았다. 마음이 무겁다”라는 중국어 메시지를 전했다.
매경닷컴 MK스포츠 노기완 기자
황제가 천하통일 과정에서 가장 어려웠던 상대의 낙향에 경의를 표했다. e스포츠 올타임 베스트 페이커(이상혁·24)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롤·LoL) 금메달리스트 우지(젠쯔하오·23)를 위로했다.
우지는 6월3일 은퇴를 선언했다. 지난 4월 리그 오브 레전드 프로페셔널 리그(LPL) 로열 네버 기브 업과 계약 만료에 이어 롤(LoL) 개발·유통사 ‘라이엇 게임즈가 관리하는 선수명단에서도 5월30일 삭제되며 기정사실로 여겨졌던 현역 생활 마무리가 공식화됐다.
중국어로 번역 후 전달된 메시지에서 페이커는 우지는 저와 오랫동안 경쟁한 훌륭한 선수였다. 은퇴를 믿고 싶지 않다. 참으로 슬프고 안타깝다”라고 말했다.
페이커가 ‘에스케이텔레콤 씨에스 티원(SK telecom CS T1)를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나아가 e스포츠 최고 명문 프로게임단으로 성장시키며 롤(LoL) 역대 최고 프로게이머로 자리매김하는 동안 우지는 자타공인 최고 난적이었다.
우지는 로열 네버 기브 업을 2018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 정상으로 이끌며 MVP에 선정됐다.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은 리그 오브 레전드 주요 1부리그 전반기 챔피언들이 맞붙는 대회다.
같은 해 우지는 아시안게임에서도 매 경기 맹활약하며 중국 우승을 주도, 최정상급 원거리 딜러라는 기존 평가를 넘어 2018년 가을 시점에서 롤(LoL) 세계 일인자로 평가하기에 손색이 없는 경력을 쌓았다.
페이커는 다들 알다시피 우지는 매우 인기 있는 리그 오브 레전드 프로게이머다. 유명세에 취하지 않고 항상 열심이었다. 중국에서도 많은 이들이 은퇴를 슬퍼할 것이다. 마음이 무겁다”라며 롤(LoL) 중국 팬덤을 위로했다.

우지는 제2형 당뇨병이 심각한 수준이다. 최근 검진에 따르면 적혈구 내 헤모글로빈의 약 11%가 혈중 포도당이 높은 상태로 측정됐다.
당화혈색소 11%는 정상 수치(6.5%)보다 약 1.69배나 나쁜 것이다. 2형 당뇨병은 진행속도가 1형보다 훨씬 더디고 처음 몇 년 동안 증상이 거의 없을 수도 있어 건강 이상을 느낀 시점에서는 이미 병이 중반 이상까지 악화한 경우가 많다.
페이커는 리그 오브 레전드 선수 경력은 끝났지만 앞으로 삶 역시 번영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롤(LoL) 프로게이머가 아닌 우지에게도 항상 힘이 되어주면 좋겠다”라고 당부했다.
이번 메시지는 영어로도 배포됐다. 페이커는 중국뿐 아니라 세계에 퍼져 있는 우지 팬덤에게 ‘제2의 인생도 응원해달라는 부탁을 한 것이다.
글로벌 브랜드 ‘나이키는 우지는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우상의 반열에 올랐다. 8년 동안 롤(LoL) 프로게이머로서 대단하다는 표현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은 전설적인 경력을 쌓았다”라는 은퇴 헌정 메시지를 보냈다.
글로벌 스포츠브랜드 ‘나이키도 우지는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우상의 반열에 올랐다. 8년 동안 리그 오브 레전드 프로게이머로서 대단하다는 표현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은 전설적인 경력을 쌓았다”라며 은퇴 헌정 메시지를 보냈다. dan0925@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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