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그룹 대표 종목들이 강하게 상승 출발했다가 일제히 상승 폭이 줄어들거나, 약세로 전환했습니다.
이날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영장 심사가 열린다는 점에서 구속 여부에 대한 시장 전망이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옵니다.
그러나 이 부회장의 구속 여부가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전혀 없지는 않겠지만, 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일각에서 나옵니다.
이날 오전 10시 30분 현재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0.36% 내린 수준에서 거래됐습니다. 삼성전자는 1.62% 오른 채 출발했으나, 이후 하락세로 전환했습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도 1.80% 하락해 거래됐고, 삼성물산은 2.68%까지 올랐다가 상승 폭이 0.45%로 줄어들었습니다.
삼성그룹 관련주가 힘이 빠지면서 2,200선을 돌파하며 급등 출발했던 코스피도 약세로 전환했습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 부회장)영향이 전혀 없다고 말하기는 어렵고 심리적인 영향이 있을 수 있겠지만, 오늘 삼성전자 등 관련 주가 약한 것은 외국인 매도가 많이 나왔기 때문"이라며 "외국인이 이 부회장 구속 여부 때문에 팔거나 하지는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실제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 10거래일 동안 연속 상승했는데, 그동안 상승에 대한 피로감에 차익 매물이 나오면서 하락한다는 것입니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이 부회장 관련) 이슈가 장기화하면 중장기적인 투자 계획에 차질이 발생할 순 있겠지만, 단기적으로는 전문경영인 체제 중심으로 실적에는 크게 변화가 없을 것이기 때문에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 일 듯하다"고 내다봤습니다.
앞서 이 부회장이 처음 구속영장 심사를 받았던 지난 2017년 초 주가는 미묘한 움직임을 나타냈습니다.
국정농단 사건으로 처음 심사를 받았던 2017년 1월 18일 삼성전자 주가는 소폭(-0.05%) 내렸다가, 구속영장 기각 결정이 내려진 다음 19일에는 상승(1.46%) 마감했습니다.
이후 1월 20일에는 다시 소폭(-0.75%) 내렸다가 이후 4거래일 연속 상승한 바 있습니다.
두 번째 구속영장 심사를 받았던 같은 해 2월 16일에는 소폭 상승(0.80%)했다가 구속영장이 발부 소식이 전해진 이튿날에는 소폭 하락(-0.42%)했고, 이후에는 등락이 오갔습니다.
오히려 이부진 사장의 호텔신라 주가는 당시 다소 반대로 움직였습니다.
1월 18일 주가는 2.76% 올랐다가 영장 기각 소식에 다음날 4.75% 크게 내렸습니다.
이 부회장이 구속된 2월 17일에는 0.96% 올랐다가 이후 5거래일 동안에는 10% 가까이 상승한 바 있습니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주가가 모든 걸 다 반영하긴 하지만 이 부회장의 구속 여부 때문에 주가가 오른다, 내린다고 해석하기는 어려운 부분"이라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