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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사실 분’ 있으면 팔아야 한다
입력 2020-06-08 11:34  | 수정 2020-06-08 13:55
두산 베어스의 매각 여부가 2020 프로야구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옥영화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프로야구단 두산 베어스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앞서 두산그룹이 두산 베어스의 매각은 없을 것이라는 방침을 밝혔지만, 팔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흘러가고 있다.
7일 이데일리 단독보도에 따르면 산업·수출입은행으로 구성된 채권단이 두산그룹과 재무구조개선을 위한 강도 높은 특별약정(MOU)을 체결한 것으로 확인됐다.
MOU에는 두산중공업을 제외한 두산밥캣, 두산인프라코어 등 핵심 계열사뿐 아니라 두산 베어스와 골프장 등 비영업자산을 포함한 가능한 모든 매각 자산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더구나 이번 MOU는 단순한 경영개선이행약정이 아니라 법적구속력이 있다. 자산 매각이 지지부진할 경우엔 채권단에 처분권한도 위임해야 한다.
지난달 중순 두산 베어스 매각 가능성 얘기가 흘러나온 뒤, 두산그룹은 공식적으로 매각 계획이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두산그룹 총수 일가의 야구단 사랑도, 매각부인설을 뒷받침하는 이유 중 하나로 거론됐다.
1982년 프로야구 원년, OB베어스로 창단한 두산 베어스는 원년 우승을 시작으로 6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명문 구단이다. 39년간 두산그룹이 운영해와 그룹의 상징이 되기도 했다. 두산그룹은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때도 OB맥주를 매각하면서도 야구단만은 남겨두기도 한 전례가 있다.
하지만 두산그룹 정상화가 지지부진하면, 결국 팔릴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된다. 채권단이 매각을 위한 사전수요조사(태핑)는 하지 않았지만, 베어스를 사고 싶은 원매자가 있을 경우엔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는 얘기다. 즉, 두산 베어스에 매력을 느끼는 구매자가 있을 경우 팔지 않고 버틸 도리가 없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39년 만에 두산 베어스의 주인이 바뀔 지 지켜볼 일이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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