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분양가 전세로 해결하니 청약 Go Go…서울 1년차 전세가율 무려 86%
입력 2020-06-08 11:17 
최근 입주한 서울 강동구 고덕 아르테온 전경. 서울의 입주 1년차 이하 아파트 전세가율이 무려 86%여서 계약금 20%만 확보하면 입주 전까지 중도금 80%를 전세금으로 부담하고도 여유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제공 = 현대건설]

서울 신축 아파트의 분양가 대비 전셋값이 80%를 넘을 정도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분양가 중 20% 수준인 계약금만 마련하면 나머지 중도금과 잔금을 전셋값으로 해결할 수 있어 앞으로도 청약을 통한 '갭투자'는 여전히 뜨거울 것으로 보인다.
8일 부동산 정보업체 직방에 따르면 올해 서울 입주 1년차 이하 아파트의 분양가 대비 전세가율은 86.3%로 나타났다.
입주1년차 아파트 분양가 대비 전세가율 [자료제공 = 국토교통부·직방]
신축 아파트 전세가율이 높게 나타나면서 자연스럽게 청약 시장에 수요가 몰리고 있다. 초기 20%의 계약금만 부담할 수 있으면 전세를 활용해 중도금과 잔금을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28일 무순위 청약을 진행해 3가구 모집에 26만425명이라는 폭발적인 경쟁률을 기록한 서울 성동구 아크로서울포레스트가 대표적인 사례다. 전용면적 97㎡ 분양가가 17억원 선으로 대출 규제인 15억원 선을 넘는 초고가 아파트였지만 인근 시세로 중도금과 잔금을 치를 수 있을 정도로 전셋값이 높게 형성돼 청약 경쟁이 치열했다. 수원 영통구 영통자이에서 진행한 3가구 무순위 청약에도 10만1590명이 몰릴 정도로 청약 경쟁률이 높게 나타났다.
이러한 청약 광풍은 높은 전세가율을 활용해 분양 이후 발생하는 시세 차익을 노리는 수요가 많아졌다는 것을 보여준다. 대출 규제의 영향으로 고가 아파트 매매시장은 비교적 잠잠해졌지만 풍선효과로 청약시장에 수요가 집중된 것이다.
거주 의무기간에 대한 부담이 없다는 점도 청약 시장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러나 청약 결과로 얻게 될 시세 차익을 해결하지 않는 한 지금과 같은 폭발적인 청약 수요는 줄어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거주의무기간 확대로 전세 레버리지 효과를 줄일 수는 있겠지만 '아크로서울포레스트'와 '영통자이'의 사례와 같이 무순위 청약 등의 기회가 발생할 경우 청약수요가 집중되는 현상은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
2020년 신축아파트 분양가 대비 전세가율과 기존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 대비 전세가율 [자료제공 = 국토교통부·직방]
분양가 대비 전세가율이 가장 높게 나타난 분양가격은 전국의 경우 6억~9억원대(82.4%)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인천·경기에서는 90.7%로 제일 높게 나타났다. 서울의 경우 6억~9억원 이하 신축 아파트 분양가 대비 전세가율은 81.6%로 80% 이상으로 조사됐다.
서울은 기존 아파트보다 분양아파트에서 전세를 활용한 레버리지 효과가 더 크게 나타났다. 서울의 경우 신축 아파트 분양가 대비 전세가율이 기존 아파트 매매실거래가 대비 전세실거래가에 비해 29.6%포인트 높게 형성되면서 다른 지역의 차이에 비해 큰 차이를 보였다.
[이축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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