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6·15행사? 철면피한 광대극"…북한, 남한 대북정책 연일 비난
입력 2020-06-08 09:57  | 수정 2020-06-15 10:05

북한이 대북전단 문제를 앞세워 문재인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한 불만을 한꺼번에 터뜨리고 있습니다.

북한 매체들은 지난 4일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담화, 5일 당 통일전선부 대변인 담화에 이어 오늘(8일)도 다양한 주제와 형식의 기사를 쏟아내며 대북정책 전반을 싸잡아 비판했습니다.

특히 남측이 준비 중인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 행사를 비아냥거리면서 남측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해 기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유지했습니다.

선전매체인 '조선의오늘'은 이날 통일부의 6·15공동선언 20주년 행사를 '철면피한 광대극'으로 평가하면서 "기념행사나 벌인다고 해서 북남관계를 파탄에 몰아넣고 조선반도 정세악화를 초래한 범죄 책임에서 절대로 벗어날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6·15공동선언 행사가 "남북관계 발전과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에 대한 의지를 모으는" 계기가 아닌, 남한 당국이 남북관계를 파탄에 몰아넣은 책임을 회피하고자 벌이는 것이라며 '그따위 놀음'이라고 깎아내렸습니다.

'조선의오늘'은 다른 기사에서 남측이 미중간 대결의 틈바구니에 있다면서 이는 "미국이 북남관계에 불편한 심기를 내보이면 북남 합의고 뭐고 다 집어던지고 관계파탄의 길로 줄달음쳤으며 무기구매와 전쟁연습을 요구하면 정세가 어떻게 되든 동족을 반대하는 전쟁 책동에 매달린 탓"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다른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도 "남조선 당국은 '초불정권'(촛불정권)의 모자를 썼는데 속은 이전 보수 정권들을 너무도 꼭 빼닮았다"면서 남측이 미국을 추종하느라 동족 적대시 정책을 펴고 있다고 공박했습니다.

이런 일련의 기사에서는 문재인 정부가 남북합의를 무시한 채 미국의 이익과 논리만을 우선하면서 이전 박근혜·이명박 정부와 다를 바 없이 적대적인 대북 정책을 펴고 있다는 배신감과 불만이 엿보입니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한반도 배치와 주한미군 방위비분담금 협상, 한미연합훈련 등이 그 '증거'로 언급됐습니다.

북한은 지난해와 올해 초 남북관계 경색 국면 속에서도 대남 비난을 나름대로 자제했으나, 대북전단 살포를 계기로 대북정책에 대한 총체적인 불만을 쏟아내기 시작한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 주민들도 보는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이날 3면 전체를 '무쇠철마로 짓뭉개버리리' '천추만대에 씻지 못할 대역죄' '무자비한 복수의 징벌' 등 대북전단 살포와 대북정책을 비난하는 기사로 채웠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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