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하락세를 그리던 코스피 기업이익 전망치가 지난주 반등했습니다.
증시 전문가들은 내년 상반기 기업실적이 회복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을 고려할 때 이익 전망치가 저점을 찍고 본격적으로 반등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합니다.
어제(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지배주주 귀속분 기준) 추정치는 지난 4일 직전 주보다 2.5% 상승한 6천38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이익 추정치 상승은 시장이 예상하는 기업실적 전망이 상향 조정됐음을 뜻합니다.
코스피 기업의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 추정치는 올해 3월(12일 기준 6천905원) 이후 하향 추세를 보여왔습니다.
코로나19 사태로 시장이 기업실적 전망치를 꾸준히 낮춰왔기 때문입니다.
지난주 들어 코스피 이익 추정치가 반등한 것은 올해 1분기 실적 발표가 지난달 마무리되면서 코로나19 사태가 반영된 올해 1분기 대신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내년도 1분기 이익 추정치가 집계에 새로 반영됐기 때문입니다.
시장이 실적 전망을 수정했다기보다는 분기마다 나타나는 기술적 조정에 따른 영향을 크게 받은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그러나 내년 1·2분기 실적의 반등 효과를 고려하면 이익 추정치는 이미 저점을 지나 상승 국면에 접어들었을 가능성이 크다는 시각이 우세합니다.
하인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일시적인 반등인지는 지켜봐야 하지만 경제활동이 재개되고 있는 점을 고려한다면 일시적이기보다는 어느 정도의 추세를 형성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습니다.
임지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2·3분기 실적 전망이 추가로 하향되더라도 내년 1·2분기의 실적 기저효과가 뒷받침해줄 것"이라며 "지금부터 이익 추정치가 반등하는 것은 확실해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실물경제 회복이 지연되면서 기업실적 개선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이익 추정치 상승세는 의미 있게 이어지지 않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임 연구원은 "지금까지 나온 부양책이 효과를 내 얼마만큼의 경기 반등을 이끌어낼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며 "기업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이익 추정치의 상단은 제한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