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민원 공시가 공개하는 기관에 따라 천차만별인 것으로 조사된 가운데 관련 공시 시스템을 재정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8일 금융소비자연맹에 따르면 지난해 금융감독원이 공개한 민원 건수(2만338건)와 생명보험협회 민원 건수(1만5001건)간 큰 차이를 보였다.
배홍 금소연 보험국장은 "보험사별 대외 민원발생 건수 공시가 금감원에 접수된 민원 건수보다 턱없이 적다"면서 "생보사들이 민원발생 건수를 의도적으로 축소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갖게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행 아무런 검증절차 없이 생보사 임의로 공시하는 통계 숫자는 소비자들이 믿을 수 없는 수치"라면서 "이에 따라 소비자들이 믿을 수 있는 검증된 통계가 공시되도록 감독당국의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생보협회측은 "금감원과의 민원 건수 공시 차이는 금감원의 전체 민원통계 중 일부만 보험사에 이첩, 통보되기 때문에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면서 "따라서 '검증 없는 통계 축소 공시'는 사실에 맞지 않다"고 해명했다.
이와 관련 배홍 국장은 "보험사의 대외민원 건수 통계에 금감원에 접수된 민원은 대외민원에 포함시켜야 마땅하지만 이첩되지 않은 민원은 제외했다는 주장은 납득할 수 없는 핑계에 불과하다"며 "더구나 보험사의 대외민원은 금감원 뿐 아니라 청와대와 소비자원, 국민권익위, 소비자단체 등 수많은 다른 대외기관으로도 접수할 수 있어 실제로는 금감원 민원 건수보다도 훨씬 더 많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금감원은 소비자 선택 정보가 떨어지는 자료를 방치하지 말고, 하루빨리 민원 관련 공시가 정확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시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류영상 기자 ifyouare@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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