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윤미향 의원은 어제(7일) 정의기억연대의 마포 쉼터(평화의 우리집) 소장 A 씨가 숨진 것을 두고 언론과 검찰에 분노를 표출했습니다.
정의연 이사장을 지낸 윤 의원은 어제(7일) 오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기자들이 대문 밖에서 카메라 세워놓고 생중계하며 마치 쉼터가 범죄자 소굴처럼 보도해대고, 검찰에서 쉼터로 들이닥쳐 압수수색을 했다"라고 말했습니다.
윤 의원은 "매일같이 압박감, 죄인도 아닌데 죄인의식 갖게 하고, 쉴 새 없이 전화벨 소리로 괴롭힐 때마다 홀로 그것을 다 감당해 내느라 얼마나 힘들었을까"라고 안타까움을 나타냈습니다.
윤 의원은 "나는 뒤로 물러설 곳도, 옆으로 피할 길도 없어서 앞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며 버텼는데, 내 피가 말라가는 것만 생각하느라 소장님 피가 말라가는 것은 살피지 못했다"라며 "내 영혼이 파괴되는 것 부여잡고 씨름하느라 소장님 영혼을 살피지 못했다"라고 썼습니다.
윤 의원은 2004년 A 소장을 처음 만났을 당시를 회상하며 "(김)복동 할매 무덤에 가서 도시락 먹을 일은 생각했어도, 이런 지옥의 삶을 살 게 되리라 생각도 못 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A 소장이 최근 통화에서 "영혼이 무너졌나 보다. 힘들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윤 의원은 "우리가 함께 꿈꾸던 세상, 복동할매랑 만들고 싶어 했던 세상, 그 세상에서 우리 다시 만나자. 홀로 가게 해서 미안하다"며 글을 맺었습니다.
윤 의원은 앞서 이날 오전 검은색 상·하의 차림으로 서울 마포구 연남동에 있는 '평화의 우리집'을 찾았습니다. A 씨의 사망 소식이 알려진 직후였습니다.
윤 의원은 손으로 입을 막고 흐느끼면서 쉼터 관계자들을 맞이하는 장면이 취재진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이날 오후 6시 굳은 표정으로 '평화의 우리집'을 나온 윤 의원은 심경 등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답하지 않고 대기하던 차를 타고 떠났습니다.
윤 의원은 쉼터에서 지내던 위안부 피해자 고 이순덕 할머니가 2017년 별세했을 당시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 조의금 입금 계좌가 A 씨 개인 계좌였다는 의혹에는 따로 답하지 않았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