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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용덕 감독 자진사퇴... '14연패' 불명예
입력 2020-06-08 08:14  | 수정 2020-06-15 09:05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55살 한용덕 감독이 14연패의 책임을 지고 자진해서 사퇴했습니다.

한 감독이 이끄는 한화는 어제(7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벌어진 NC 다이노스와의 홈경기에서 2-8로 패했습니다.

이로써 한화는 지난달 23일 NC전부터 14연패를 당해 1986년 빙그레 이글스로 창단한 이래 단일 시즌 최다 연패 기록을 새롭게 썼습니다.

종전까지 팀 단일 시즌 연패 기록은 2013년 개막 후 당한 13연패가 최다였습니다.


한화는 또한 2012년 10월 3일 KIA 타이거즈전부터 2013년 4월 14일 LG 트윈스전까지 기록한 구단 역대 최다 14연패 불명예와 동률을 이루게 됐습니다.

한 감독은 경기 직후 구단 측에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습니다.

한화는 "한용덕 감독이 경기 후 팀 성적 부진에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 의사를 구단 측에 밝혀왔다"고 전했습니다.

한화에서만 선수로 17시즌을 뛰었던 한용덕 감독은 2005년 한화에서 투수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고, 한대화 전 감독이 경질된 2012년 감독 대행을 맡기도 했습니다.

이후 두산 베어스 코치를 거쳐 2018년 한화 정식 감독으로 부임했습니다.

한 감독은 부임 첫해 팀을 정규리그 3위로 이끌며 지도력을 인정받았습니다.

한화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건 2007년 이후 11년 만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듬해 9위로 시즌을 마감한 뒤 계약 마지막 해인 올해 씁쓸하게 짐을 쌌습니다.

한화는 올 시즌을 앞두고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 정민철 신임단장이 부임하면서 많은 기대를 모았습니다.

그러나 비시즌 기간 이렇다 할 전력 보강을 하지 못한 채 시즌을 시작했습니다.

한화의 시작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지난달 22일까지 7승 9패를 기록하며 순위싸움을 펼쳤습니다.

그러나 얇은 선수층 문제가 발목을 잡았습니다. 하주석, 오선진 등 주전 야수들의 줄부상과 김태균, 송광민, 이성열 등 베테랑 야수들이 부진에 빠지면서 연패 늪에 빠졌습니다.

한화는 이들을 대체할 선수들을 찾지 못하며 역대 구단 단일시즌 최다 연패 불명예를 썼습니다.

이 기간 한용덕 감독은 직접 경기 전 훈련에서 배팅볼을 던지며 선수들을 독려했지만, 소용없었습니다.

한화는 그제(6일) 경기를 앞두고 무려 5명의 코치를 1군에서 내보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강력한 분위기 쇄신책도 한화의 연패를 막진 못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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