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14연패, 그리고 한용덕 감독이 사퇴했다. 최대 위기를 맞은 한화 이글스 순혈주의가 수술대에 오를 전망이다.
한화는 7일 대전 홈에서 열린 NC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2-8로 완패, 14연패에 빠졌다. 경기 후에는 한용덕 감독의 자진 사퇴 소식이 전해졌다. 격랑 속에 빠진 한화다.
한용덕 감독의 사퇴로 한화 프랜차이즈 출신 코칭스태프는 사실상 해체됐다. 한화가 순혈주의로 회귀한 지 3년 만에 받아든 결과다. 한화로서는 더욱 뼈아플 수밖에 없다.
2012시즌 한대화 감독의 중도 하차 이후 한용덕 감독은 감독 대행을 맡아 팀을 잘 수습했다는 평가를 받고, 차기 감독 후보군에 올랐다. 하지만 한화는 외부에서 길을 찾았다.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김응용, 김성근 감독에 지휘봉을 맡겼는데, 역시 결과는 신통치 않았다.
결국 2017시즌 중반 김성근 감독이 물러나고, 이상군 감독대행 체제를 거쳐 한화 레전드 출신인 한용덕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다. 김응용 감독이 부임한 이후, 계속 한화맨으로 남아있던 한 감독은 김성근 감독 시절, 팀을 떠나 두산 베어스에 잠시 몸 담았다. 강팀 두산에서의 경험에 대한 기대치도 높았다.
당시 한화는 한 감독을 선임하면서 장종훈 수석코치, 송진우 투수코치 등 레전드 출신들로 코칭스태프를 꾸렸다. 육성과 리빌딩이라는 전제가 붙긴 했지만, 한화는 2018년 정규시즌 3위에 오르며 11년 간 이어진 암흑기를 끊는 쾌거를 달성했다. ‘이글스 정신으로 똘똘 뭉친 레전드 출신 코칭스태프의 성공이었다.
하지만 2018년 성공이 오히려 독이 된 모양새다. 한화는 이후 나락으로 떨어졌다. 사실 한화의 균열은 3위를 거둔 2018시즌 후반기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다. 베테랑 선수들과 코칭스태프의 갈등, 그리고 프랜차이즈 코칭스태프 사이의 반목 같은 얘기가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급기야 2019시즌 초반, 이용규의 트레이드 공개 요청 사태가 발생했고, 팀 분위기는 급격하게 가라앉았다. 한용덕 감독의 리더십도 도마 위에 올랐다. 결국 한화는 2019시즌 9위로 대추락했다.
그러나 2020시즌을 앞두고 순혈주의를 오히려 강화했다. 박종훈 단장이 계약 만료로 팀을 떠났고, 역시 이글스 레전드인 정민철 단장이 부임했다. 그리고 14연패라는 구단 한 시즌 최다연패 기록이 바뀌었다.
한용덕 감독이 물러나는 과정에서는 그 간 쌓인 불협화음이 한꺼번에 터져나왔다. 12연패 이후 6일 경기를 앞두고 장종훈 수석코치, 김성래·정현석 타격코치, 정민태 투수코치, 박정진 불펜코치를 1군에서 짐을 싸게 한 뒤, 코치 충원을 하지 않았다. 결국 6일 경기가 끝난 뒤, 새로운 코칭스태프 조각이 이뤄졌다. 한 감독의 리더십에는 심한 생채기가 났고, 결과는 자진사퇴다.
이번 사퇴로 순혈주의로 회귀한 한화의 선택은 완벽한 실패로 결론났다. 일각에서는 한화의 폐쇄적인 팀 문화가 순혈주의와 맞물려 독으로 작용했다고도 보고 있다. 물론 과거 김응용·김성근 감독 시절도 실패였다. 이는 한화가 개인의 역량에 의존해 시스템 구축을 소홀히 한 결과였다.
팀 수습이 중요하게 됐지만, 무기력한 팀 문화와 체질 개선은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한화 특유의 순혈주의가 자리하고 있다. 물론 단순히 외부인사 영입을 통해 해법을 찾는 것이 돼서는 안된다. 지속적인 강팀, 미래를 위해서는 한화는 스스로를 냉철히 돌아봐야 한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14연패, 그리고 한용덕 감독이 사퇴했다. 최대 위기를 맞은 한화 이글스 순혈주의가 수술대에 오를 전망이다.
한화는 7일 대전 홈에서 열린 NC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2-8로 완패, 14연패에 빠졌다. 경기 후에는 한용덕 감독의 자진 사퇴 소식이 전해졌다. 격랑 속에 빠진 한화다.
한용덕 감독의 사퇴로 한화 프랜차이즈 출신 코칭스태프는 사실상 해체됐다. 한화가 순혈주의로 회귀한 지 3년 만에 받아든 결과다. 한화로서는 더욱 뼈아플 수밖에 없다.
2012시즌 한대화 감독의 중도 하차 이후 한용덕 감독은 감독 대행을 맡아 팀을 잘 수습했다는 평가를 받고, 차기 감독 후보군에 올랐다. 하지만 한화는 외부에서 길을 찾았다.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김응용, 김성근 감독에 지휘봉을 맡겼는데, 역시 결과는 신통치 않았다.
결국 2017시즌 중반 김성근 감독이 물러나고, 이상군 감독대행 체제를 거쳐 한화 레전드 출신인 한용덕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다. 김응용 감독이 부임한 이후, 계속 한화맨으로 남아있던 한 감독은 김성근 감독 시절, 팀을 떠나 두산 베어스에 잠시 몸 담았다. 강팀 두산에서의 경험에 대한 기대치도 높았다.
당시 한화는 한 감독을 선임하면서 장종훈 수석코치, 송진우 투수코치 등 레전드 출신들로 코칭스태프를 꾸렸다. 육성과 리빌딩이라는 전제가 붙긴 했지만, 한화는 2018년 정규시즌 3위에 오르며 11년 간 이어진 암흑기를 끊는 쾌거를 달성했다. ‘이글스 정신으로 똘똘 뭉친 레전드 출신 코칭스태프의 성공이었다.
하지만 2018년 성공이 오히려 독이 된 모양새다. 한화는 이후 나락으로 떨어졌다. 사실 한화의 균열은 3위를 거둔 2018시즌 후반기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다. 베테랑 선수들과 코칭스태프의 갈등, 그리고 프랜차이즈 코칭스태프 사이의 반목 같은 얘기가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급기야 2019시즌 초반, 이용규의 트레이드 공개 요청 사태가 발생했고, 팀 분위기는 급격하게 가라앉았다. 한용덕 감독의 리더십도 도마 위에 올랐다. 결국 한화는 2019시즌 9위로 대추락했다.
그러나 2020시즌을 앞두고 순혈주의를 오히려 강화했다. 박종훈 단장이 계약 만료로 팀을 떠났고, 역시 이글스 레전드인 정민철 단장이 부임했다. 그리고 14연패라는 구단 한 시즌 최다연패 기록이 바뀌었다.
한용덕 감독이 물러나는 과정에서는 그 간 쌓인 불협화음이 한꺼번에 터져나왔다. 12연패 이후 6일 경기를 앞두고 장종훈 수석코치, 김성래·정현석 타격코치, 정민태 투수코치, 박정진 불펜코치를 1군에서 짐을 싸게 한 뒤, 코치 충원을 하지 않았다. 결국 6일 경기가 끝난 뒤, 새로운 코칭스태프 조각이 이뤄졌다. 한 감독의 리더십에는 심한 생채기가 났고, 결과는 자진사퇴다.
이번 사퇴로 순혈주의로 회귀한 한화의 선택은 완벽한 실패로 결론났다. 일각에서는 한화의 폐쇄적인 팀 문화가 순혈주의와 맞물려 독으로 작용했다고도 보고 있다. 물론 과거 김응용·김성근 감독 시절도 실패였다. 이는 한화가 개인의 역량에 의존해 시스템 구축을 소홀히 한 결과였다.
팀 수습이 중요하게 됐지만, 무기력한 팀 문화와 체질 개선은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한화 특유의 순혈주의가 자리하고 있다. 물론 단순히 외부인사 영입을 통해 해법을 찾는 것이 돼서는 안된다. 지속적인 강팀, 미래를 위해서는 한화는 스스로를 냉철히 돌아봐야 한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