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군, 13번 포착하고도 몰라…밀입국보트에 해상경계 뚫려
입력 2020-06-05 19:30  | 수정 2020-06-05 19:54
【 앵커멘트 】
지난달 태안에 들어온 중국 밀입국자들은 레이더 등 군 감시장비에 13번이나 포착됐는데 군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습니다.
낚싯배나 레저보트로 오판한 겁니다.
이어서 한성원 기자입니다.


【 기자 】
중국인 밀입국자 8명이 탄 모터보트가 충남 태안으로 들어오던 지난달 21일.

이 보트가 태안 의항방파제에 닿기까지 해안 레이더에 6회, 해안복합감시카메라 4회, 열상감지장비인 TOD에 3회, 모두 13차례 포착됐습니다.

하지만, 군은 이를 의심하거나 감시하지 않았습니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녹화된 영상을 확인한 결과, 보트가 식별 가능한 상태였지만, 레이더 운용병이 이를 인식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레이더 영상에 새로운 표적이 나타나면 군은 다른 장비로 확인하거나 해경 등 관계 기관과 공조해 추적해야 하지만 낚싯배와 일반 레저보트로 오판한 것입니다.

지난 4월 밀입국한 고무보트 역시 같은 루트로 들어와 레이더에 3회 포착됐지만, 군은 이를 놓쳤고 당시 TOD의 녹화 기능은 고장 나 있었습니다.

합참은 경계 실패 책임을 물어 사단장 등 관계자들을 엄중히 조치하고 대대급 무인항공기와 드론을 수색에 활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신종우 / 한국국방안보포럼 선임분석관
- "우리나라 무인기의 발달 수준이 완벽한 경계 태세를 수행할 정도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할 것 같고요."

해안선 길이가 1만 5천여km에 달하는 우리나라의 지리적 특성상 군과 해경의 병력 충원 등 구조적 개선 없이는 해상 경계 실패는 반복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한성원입니다.

영상편집 : 양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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