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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더M] SK브로드밴드, 시장금리보다 `싸게` 회사채 발행
입력 2020-06-05 16:27 

[본 기사는 06월 04일(15:37)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SK브로드밴드가 올해 첫 공모 회사채 발행에서 완판을 거뒀다. 1조원에 육박하는 청약자금을 끌어 모으며 발행액을 늘리기로 했다. 코로나19 사태로 투심이 위축된 와중에도, 시장금리보다 낮은 비용으로 조달하는 데 성공했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브로드밴드는 전일 1400억원 어치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총 9000억원의 유효수요를 확보했다.
3년물(모집액 1000억원)에는 5600억원, 5년물(400억원)엔 3400억원의 주문이 들어왔다. SK브로드밴드는 풍부한 수요를 감안해 발행규모를 2000억원으로 확정지었다. 미래에셋대우가 실무 업무를 단독으로 맡았다.
시장에서는 이번 회사채의 발행금리에 주목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투자 심리가 위축됐는데도 비용 절감에 성공해서다. 3년물은 개별 민평보다 0.03%포인트 낮게, 5년물은 개별 민평 수준으로 책정될 전망이다. 국내에서 코로나19가 급증하기 시작한 지난 3월 이후,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가산금리를 낮춘 사기업은 LG CNS 뿐이었다. LG CNS는 지난달 14일 3000억원 회사채를 발행하며 7년물 스프레드를 마이너스(-) 0.03%포인트로 책정한 바 있다.
시장 관계자는 "2000억원으로 발행규모를 늘리면서 가산금리를 낮추는 것까지 성공했다"며 "채권시장에서 큰 손으로 꼽히는 기관들이 청약에 연이어 참여한 덕분"이라고 말했다.
기관투자자들은 SK브로드밴드의 안정적인 시장 지위를 높이 평가했다. 특히 1위 통신사인 SK텔레콤과의 사업을 연계하고 있어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췄다고 봤다. 국내 신용평가사 역시 이런 부분에 주목해 SK브로드밴드의 장기신용등급을 전체에서 세 번째로 높은 'AA0(안정적)'로 부여하고 있다.
최중기 NICE신용평가 기업평가1실장은 "티브로드 흡수합병을 마치며 재무안정성 지표가 개선됐다"며 "케이블TV 고객 기반을 확보한 만큼 유료방송 시장에서 지위를 높일 수 있으리라 전망 된다"고 분석했다.
[강우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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