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방역 잘해도 여전히 까다로운 中…국내 항공사 운항재개 계획 차질
입력 2020-06-05 13:33  | 수정 2020-06-12 13:37

중국 항공당국이 외국항공사에 대한 운항 제한을 완화했지만 여전히 까다로운 조건에 이달부터 중국 노선의 운항을 재개하려던 국내 항공사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국내 주요 항공사들은 중국 노선에 대한 운항 재개 계획을 다시 점검하고 있다. 앞서 중국 민용항공국은 지난 4일 "'코로나19' 방역 요건에 부합하는 국가를 상대로 국제선 증편을 허용한다"고 발표했다. 중국에 입국한 여객기의 탑승 승객을 검사한 결과 3주 이상 확진자가 추가로 나오지 않는 경우에 한해 주 1회로 제한한 운항 횟수를 주 2회로 늘려준 것이다. 반대로 확진자가 5명 이상 나오면 1주, 10명 이상 나오면 4주간 운항을 중단하도록 했다. 즉, 주당 운항 횟수만 1회 늘어날 뿐 '1사 1노선' 정책은 기존과 동일하게 유지되는 셈이다.
이에 따라 국내 항공사들의 중국 노선 운항 계획도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애초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이달부터 미국과 유럽 일부 도시와 함께 베이징·상하이·광저우·칭다오 등 중국 주요 도시에 대한 운항을 재개할 계획이었다. 지난달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이후 중국 당국의 외국항공사 운항 제한 조치가 상당 부분 완화될 것이라고 보고 사전 준비를 해왔다.
국내 한 항공사 관계자는 "중국 당국의 이번 제재 완화 조치는 중국 노선 비중이 큰 국내 항공사로서는 별다른 실효성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당국에서) 추가로 결정되는 지침에 따라 중국 노선에 대한 운항 재개 계획을 다시 검토해나갈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중국 노선을 운항하는 국내 항공사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3곳이다. 대한항공은 심양, 아시아나항공은 충칭, 제주항공은 웨이하이를 각각 주 1회씩 취항하고 있다.
[송광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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