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운전자 바꿔치기' 등 혐의로 지난 2일 1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장제원 미래통합당 의원의 아들 래퍼 '노엘' 장용준 씨가 이날 법정에서 나오는 순간 취재진들이 당황하는 일이 발생했다. 장씨와 똑같은 검은색 모자를 눌러 쓰고 흰색 마스크를 착용한 비슷한 연령대로 보이는 한 남성이 장씨 바로 앞에 서서 걸어 나왔기 때문이다. 장씨 앞의 남성은 흰색 티에 검은색 카디건을 입어 검은색 맨투맨티를 입은 장씨와 외견상 비슷한 모습이었다.
장씨의 얼굴을 익히 알고 있던 취재기자들은 곧바로 '닮은 남성'이 아닌 장씨에게 다가가 질문을 했지만 일부 카메라 기자들은 누가 장씨인지 잠깐 헷갈리기도 했다.
때문에 장씨가 차량을 타고 법원을 빠져나간 후 취재진들 사이에선 장씨가 취재진에게 혼선을 주기 위해 닮은 이를 대역으로 쓴 게 아니냐는 말도 나왔다. 지난해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이 태국으로 출국시도를 할 당시 자신과 비슷한 외모의 남성을 앞세우고 정작 자신은 뒤에서 모자, 선글라스를 착용한 채 유유히 걸어간 상황을 떠올리는 취재진도 있었다.
장씨와 똑 닮은 남성이 우연히 지나가다가 장씨와 동선이 겹친 단순 '해프닝' 일수도 있다. 하지만 장씨가 카메라 셔터가 터지는 법정 밖으로 나올 때 1m 이내의 간격으로 해당 남성과 밀착해 움직였고 앞서 가던 이 남성이 계속 뒤를 돌아보며 장씨를 관찰했다는 점은 여전히 의문이다.
한편 지난 2일 서울서부지법 형사11단독(판사 권경선)은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상, 범인도피교사, 도로교통법 및 보험사기방지특별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기소된 장씨에게 징역 1년6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장씨와 함께 재판에 넘겨진 지인들에게는 벌금형을 선고했다.
[차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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