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국내외 주가 호재에 힘입어 강세장을 이어가고 있다.
5일 오전 9시 20분 대한항공우는 가격제한폭(29.68%)까지 치솟은 1만8350원에 거래 중이다. 같은시간 대한항공 또한 11.23%(2150원) 올라 2만1300원을 기록했다.
이날 대한항공 주가의 급등에는 최근 진행하는 대규모 유상증자 계획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앞서 대한항공은 경영 개선 자구안의 일환으로 1조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주주 우선 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그러나 최근 주가 상승에 따라 발행 일정에 변동이 발생했다. 당초 유상증자가 발표된 지난달 14일부터 전일까지 주가는 23% 상승했다. 이에 따라 전일 회사는 유상증자의 1차 발행가액을 주당 1만4600원으로 확정했다고 정정 공시했다. 예정발행가액(1만2600원)보다 15.9% 높은 수치다. 규모 또한 1조1587억원으로 확대되면서 채무상환 자금 1500억원을 추가로 확보할 전망이다.
글로벌 상황도 한몫하고 있다.
미국이 중국의 외국 항공사 운항 중단 조치가 지속되면 중국 여객기의 미국 취항을 중단하겠다고 밝히면서 중국 항공당국은 외국 항공사에 대한 운항 제한을 일부 완화하기로 결정했다. 이로 인해 노선 비중이 높은 한중 항공노선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받고 있는 셈이다.
동시에 나이스신용평가(이하 나신평)가 대한항공을 '하향검토 등급감시대상'에서 해제하고 장기신용등급을 BBB+로 유지하는 등 신용등급 하락위기에서도 한숨을 돌렸다.
이정현 나신평 연구원은 "올 4월 이후 화물부문의 경쟁지위를 활용한 영업실적 개선 등에 기반해 2분기에는 회사의 영업이익이 흑자로 전환될 것"이라며 "하반기 이후 유상증자 및 자산매각 등 자구계획의 실행을 통해 저하된 재무안정성의 개선이 예상되고 전폭적인 정부지원정책 발표 등을 통해 유동성 위험이 상당폭 완화된 점 등을 감안해 신용 등급을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김규리 기자 wizkim61@mkinternet.com]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