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합당 사무처 인선도 파격…조직총괄에 호남 흙수저
입력 2020-06-05 07:36  | 수정 2020-06-12 08:05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사무총장과 조직부총장에 수도권 총선 낙선자를 연이어 앉혔습니다.

통합당은 사무총장에 재선 출신 원외 당협위원장인 김선동 전 의원을, 그를 보좌할 조직부총장에 사무처 공채 출신 함경우 경기 고양을 당협위원장을 각각 임명했습니다. 이들은 지난 총선에서 서울 도봉을과 고양을에서 출마했지만 낙선했습니다.

당의 살림과 조직을 책임지는 사무총장은 현역 중진 의원이 맡아왔다는 점에서 김 전 의원의 임명은 이례적입니다.

특히 조직부총장은 지역구 관리와 공천 실무를 맡는 요직 중 요직이란 점에서 함 부총장과 같은 원외인 김 위원장이 당 조직 장악을 위한 포석을 깔았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정강 정책 개정과 기본소득 도입 등 파괴적 혁신에 나선 상황에서 직접 영향권에 들 원내 인사들과 물리적 거리두기로 반발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의도가 엿보입니다.

수도권 참패로 '영남 자민련'이란 비아냥까지 나오는 가운데 수도권 민심을 경험한 총선 낙선자들이 당 재건 방안을 세밀하게 모색할 수 있다는 판단도 깔려있습니다.


1974년생인 함 부총장은 호남·흙수저·당직자 출신이어서 기용에 덧붙는 상징성이 남다릅니다. 전북 익산에서 태어나 홀어머니 밑에서 어렵게 자란 그는 20여년간 조직 관련 부서 등에서 당직자 생활을 하며 잔뼈를 키워왔습니다.

함 부총장은 오늘(5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당직자 생활을 하면서 쌓은 경험과 노하우, 수도권 낙선의 경험을 잘 녹여내겠다"며 "무너진 당 조직을 재건해 차기 대선과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밀알이 되겠다"고 밝혔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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