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금지 명령'에도 촛불 든 홍콩…국가법 통과에 반중정서 심화
입력 2020-06-05 06:24  | 수정 2020-06-05 07:52
【 앵커멘트 】
톈안먼 민주화 운동 31주년을 맞았던 어제 베이징은 조용했지만, 홍콩에선 톈안먼 시위 희생자를 추모하는 촛불 시위가 열렸습니다.
중국 내에서 열린 유일한 톈안먼 시위 희생자 추모 집회였는데, 이 와중에 중국 국가를 모독하면 처벌하는 법안이 통과되면서 홍콩 내 반중 정서가 더욱 짙어지고 있습니다.
신재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수천 명의 홍콩 시민이 하나 둘 광장으로 모여듭니다.

밤이 되자 참가자들은 모두 촛불을 들었고, 묵념도 합니다.

코로나19 대응을 이유로 31년 만에 추모 집회를 불허한 경찰에 맞서 홍콩 시민 수천 명이 빅토리아 공원에 모여 톈안먼 추모 집회를 열었습니다.

시위는 평화적으로 진행된 가운데 시민들은 국가보안법 철폐와 홍콩 독립 구호를 외치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세레나 청 / 시위 참가자
- "오늘 나오지 않으면 내년에는 나올 수 있을지조차 모르기 때문에, 추모식을 계속 나와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같은 날 중국 톈안먼 앞은 정부의 엄격한 통제 속에서 썰렁한 모습을 보여 대조를 이뤘습니다.

이런 가운데 중국 국가인 의용군행진곡 모독 행위를 처벌하는 '국가법'이 홍콩 의회에서 대다수 범민주 진영 의원의 불참 속에 통과됐습니다.

▶ 인터뷰 : 앤드류 렁 / 홍콩 입법회 의장
- "참석 43, 지지 41명, 반대 1명. 기권 없습니다. 재적의원 50% 이상이 찬성표를 던져 법안이 통과됩니다."

앞으로 국가법을 어기면 최고 징역 3년 형을 받을 수 있어 홍콩 내 반중 감정이 더 나빠질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신재우입니다.

영상편집 : 이주호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