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트럼프에 반기 들던 에스퍼, 경질설에 입장 바꿨나
입력 2020-06-04 19:33  | 수정 2020-06-04 20:01
【 앵커멘트 】
이처럼 계속되는 시위에 어느 수위로 대응할지를 놓고, 미 정부 내에서도 잡음이 생기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군 병력 동원 움직임에 국방장관이 반기를 들었는데, 경질설이 돌자 결국 입장을 바꿨습니다.
김희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이 워싱턴 D.C. 인근에 배치한 병력 일부에 대해 원대 복귀 지시를 내렸다가 이를 번복한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라이언 매카시 미 육군장관은 공수부대 병력 2백여 명을 노스캐롤라이나 기지로 돌려보내라는 지침을 받아 하달했는데, 몇 시간 뒤 에스퍼 장관이 이를 번복했다고 AP통신이 전했습니다.

에스퍼 장관은 백악관 회의와 국방부 내부 논의에 참석한 후 지침을 번복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앞서 에스퍼 장관은 폭동진압법 발동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에스퍼 / 미 국방장관
- "병력 동원은 가장 시급하고 대단히 심각한 상황에서 최후의 수단으로만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그런 상황이 아닙니다."

에스퍼 장관의 이같은 언급은 트럼프 대통령이 주 방위군을 동원해 시위를 진압하지 않으면 연방군으로 사태를 해결하겠다고 경고한 뒤 공개적으로 반박한 것이어서, '항명' 논란까지 일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에스퍼 장관에 불만을 나타내고 백악관이 또 폭동진압법 발동 가능성을 거론함으로써 에스퍼 장관 경질설이 돌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매커내니 / 백악관 대변인
- "폭동진압법은 사용 가능한 도구입니다. 대통령만 가진 권한으로, 필요하다면 사용할 것입니다."

현직 장관에 이어 전직 국방장관도 군 동원 가능성에 일침을 가했습니다.

제임스 매티스 전 장관은 "이런 분열적 대통령은 처음"이라고 트럼프를 맹비난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매티스를 향해 "미친개"라며 분노를 표출했습니다.

MBN뉴스 김희경입니다.

영상편집 : 김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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