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판 '오픈런'을 불렀던 재고 면세품 판매 첫날 90% 이상의 제품이 품절된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인터내셔날에 따르면 4일 자사 온라인몰 에스아이빌리지(S.I.VILLAGE)의 전날 매출은 일평균 대비 1000% 늘었다. 에스아이빌리지는 3일 오전 10시부터 재고 면세품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었지만 15만명 이상의 접속자가 동시에 몰려들며 한동안 홈페이지가 마비되는 사태를 겪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에 따르면 이날 에스아이빌리지 매출의 80%는 재고 면세품 판매가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후 4시에 이미 품절률이 90%를 넘어섰고 마감기준 품절률은 93%에 달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정확한 매출액은 공개할 수 없지만 이날 매출이 일평균 대비 1000% 증가했다"며 "하루 총 방문자(트래픽) 수는 일평균 20만명을 훨씬 넘어서는 123만명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행사를 앞둔 1~2일 폭증했던 어플리케이션 설치와 신규 회원 가입은 당일에도 이어졌다. 이날 하루 신규 어플리케이션 설치는 전주 대비 6000% 늘었고 신규 회원 가입자 수는 같은 기간 3000% 늘었다. 이날 오전 11시 20분 경 온라인몰이 복구되자마자 생로랑 루루 모노그램 미디움 체인 숄더백(판매가 204만4000원·할인폭 30%), 발렌시아가 익스플로러 파우치 스트랩(51만2000원·35%), 발렌티노 고 로고 리본 크로스백(143만5000원·38%) 등은 바로 품절돼 인기 제품들의 '줄품절'이 예상됐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이달 14일까지 예약판매를 고지한 상태로, 일부 인기 제품은 추가 입고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동화면세점 재고 면세품을 판매하는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홈페이지
한편 중소면세점도 재고 면세품 판매에 뛰어들었다. 동화면세점은 4일 네이버에서 가방, 지갑, 선글라스 등 30개 중저가 브랜드 재고품 600여종을 파는 '면세품 국내판매' 스토어를 열고 해당 제품의 온라인 판매를 시작했다. 레이벤, 오클리 선글라스, 스와로브스키 시계 등이 대표 제품이며 가격은 백화점 판매가보다 평균 25~30%, 높게는 50%까지 저렴하다. 동화면세점 관계자는 "고객이 온라인으로 제품을 구입하면 통관 절차를 거쳐 빠르면 3일 안에 집에서 받아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심상대 기자 / 김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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