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5년 뒤에 서울 하늘에 택시가 날아다닌다고?
입력 2020-06-04 11:04 
국토교통부가 밝힌 수도권 지역 '드론 택시' 실증노선(안)

# 인천국제공항에서 서울 여의도까지 20분만에 도착하는 '플라잉 택시'가 2025년 첫 선을 보인다. 요금은 11만 원 수준으로 모범택시보다 비싸지만, 자율주행이 가능해지는 2035년이면 택시보다 싼 2만 원 수준까지 낮아진다.
정부가 발표한 도심 항공교통계획이다. 이대로 이뤄질 확률은 매우 낮아보이지만 미래 신사업 육성을 위한 제도 정비와 산업육성 준비에 착수했다는 점에선 의미가 있다.
이랑 국토부 미래드론교통담당관은 "초기운임은 주요구간인 40km 비행(인천공항~여의도 수준) 시 11만원 수준으로 예측되는데 기체구매와 인프라 구축 등 투자비용 등 고려 시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며 "시장이 활성화되고 자율비행으로 소요비용이 감소하면 일반택시보다 저렴한 수준(2만 원)에 탈 수 있다"고 밝혔다.
4일 국토교통부는 제2차 혁신성장전략회의에서 차세대 모빌리티인 도심항공교통(UAM:Urban Air Mobility)의 2025년 상용화를 주 내용으로 하는 '한국형 도심항공교통(K-UAM) 로드맵'을 확정·발표했다.
UAM은 도심에서 승객과 화물을 수송하는 항공교통산업이다. 국토부는 로드맵에서 2025년 상용서비스 도입, 2024년까지 비행실증, 2030년부터 본격 상용화를 준비하는 단계적 목표를 제시했다. 이를 위해 정부의 인증·교통관리·이착륙장 등에 관한 제도 및 지원 인프라를 구체화했고 관련한 UAM특별법을 2023년까지 제정한다.
국토부는 UAM이 실현되면 서울 시내는 37분에서 9분, 수도권은 48분에서 13분으로 통행시간이 승용차 대비 각각 76%, 73%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2025년부터 초기 10년은 조종사가 탑승하기 때문에 최대 3명까지 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2040년 국내 도심항공교통 시장 규모가 13조 원에 이르면 16만 명 일자리 창출, 생산유발 23조 및 부가가치유발 11조 원 등 산업적 파급효과도 예상된다.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2023년까지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하는 UAM특별법 제정 추진 등 산업육성을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해 730조 원 규모의 도심항공교통 세계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강조했다.
홍남기 부총리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2차 혁신성장전략회의에서 "화물 및 승객수송 드론 등 도심항공교통을 2025년까지 상용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도심항공교통 서비스는 안전을 고려해 화물 운송을 먼저 시작해 여객순으로 제공하게 될 것"이라며 "새 도심항공교통 시스템에 맞게 운송라이센스, 보험제도, 수익배분시스템 등을 설계해 공정한 산업생태계 조성 노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2025년 도심항공교통 상용화 이전, 시험·실증단계에서 규제 없이 비행할 수 있도록 드론법에 따른 특별자유화구역을 지정·운용할 예정이다. 일단은 도심 외곽에 구역을 지정한 뒤 점차적으로 공항지역 및 도심지역을 포함할 예정이다.
[김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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