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김어준방송 출연해 정의연대 감싼 회계사에 김경율 "해괴사님"
입력 2020-06-04 10:18  | 수정 2020-06-11 10:37

참여연대 공동집행위원장을 지낸 김경율 경제민주주의21 대표(회계사)가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 부실 회계 논란 관련 김어준씨가 진행하는 라디오 방송에 출연한 최호윤 회계사(삼화회계법인)의 주장에 반박하는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 이에 최 회계사는 김 대표의 주장에 대한 반박 의견을 잇따라 게시해 정의연대 사태 관련 회계사들의 '설전'으로 이어지는 모양새다.
4일 김 대표는 매일경제와의 통화에서 "(최 회계사는) 정의연대가 연간 100만원 이상 지출한 건을 분리 기재 않고 몰아 넣은 건에 대한 퇴로를 못 찾고 있다"며 "뻘소리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김 대표는 3일 본인의 페이스북을 통해 "최호윤 해괴사님. 제가 친일 적폐의 눈을 가져서 못 보는 것일지 아무리 봐도 (국세청 공시·정의연대 홈페이지에 기재된) 보조금 수입뿐만 아니라 지출도 누락이 돼 있다. 도대체 뭘 보셨는지"라며 "정의연대 홈페이지 결산서와 국세청 공시는 일치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 다르면 큰 문제이지요"라고 밝혔다. 앞서 최 회계사는 김씨가 진행하는 라디오 방송에 나와 "어느 기자도 정의연대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결산서를 보고 분석하지 않았다. 모두 다 국세청 자료만 가지고 얘기를 했다"고 지적했었다.
또 김 대표는 부적절한 보조금 거래를 적발한 기획재정부 보도자료를 인용하며 "(최)해괴사님 말씀처럼 e나라 시스템에선 부정이 발생할 소지가 현실적으로 어려운데 저는 보조금 관련 감사하면 각종 서버 실사하고 식당 전화해서 그 식당에 이만한 가격의 메뉴가 있냐고 확인한 것은 바보스런 행동이었네요"라고 말했다. 최 회계사는 방송에서 "e-나라 시스템이 되다 보니까 내가 돈을 빼서 다른 데 쓴다는 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의견을 냈다.

김 대표는 최 회계사가 경비 지출을 지출목적에 따라 인건비, 임차료, 기타 세 가지로 구분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김어준과 최 해괴사님이 문제 삼은 연합뉴스 기사는 '대표 지급처명'에 너무 많이 '기타'로 분류했다는 것"이라며 "작성 방법에 따르면 연간 100만원 이상 개별 수혜자·수혜단체에 지출한 경우 개별 수혜자 및 수혜단체별로 작성하여아 한다고 명시돼 있다"고 지적했다. 정의연대의 2018년 국세청 공시 내역에서 맥줏집 지출 3300만원 가량이 뭉뚱그려 '기타'로 기재한 문제점을 찝은 것이다.
또 "(기사 내용은) 개별 거래처, 거래 내용을 식별하기 힘들다는 문제제기인데 최 해괴사님은 '지출목적 기준'을 가져오셔서 비난하고 있다. 최 해괴사님은 연합뉴스에서 인터뷰한 두 회계사에 대한 인간적 예의도 못 갖추신 겁니다"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최 회계사는 4일 페이스북에서 "기부금 사용내역이 100만원 이상 거래는 구분해서 표시해야 하는데 정의연대가 4억원이 넘는 금액을 '기타'라는 한 줄로 표시한 것에 대해 사용내역을 숨기려 한 것이 아니냐는 질문이 계속 나온다"며 "(정의연대는) 양식 작성요령에 따라 수혜자에게 지급된 각종 경비를 100만원 이상 기준과는 무관한 '기타'로 분류한 것으로 지출내역에 대해 구체적인 정보는 단체의 결산서를 보면 알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정의연대의 회계처리에 문제가 있다, 없다 단정하기엔 판단의 근거가 부족하다"며 '일반화의 오류' 개념을 꺼냈다.
[차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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