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정 대결, 정치 생명 건 한판 승부
입력 2009-03-19 00:13  | 수정 2009-03-19 08:46
【 앵커멘트 】
정동영 전 장관의 4·29 재보선 출마 문제를 놓고 정세균 민주당 대표와 정 전 장관 간의 기 싸움이 치열합니다.
'공천이냐 낙천이냐' 사실상 정치 생명을 건 한 판 승부가 예상됩니다.
조익신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정세균 민주당 대표와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의 정치 생명을 건 한판 승부가 시작됐습니다.

먼저, 선수를 치고 나선 건 정동영 전 장관.

예상을 깨고 전주 덕진 출마를 기습적으로 발표해 당 지도부를 당혹스럽게 했습니다.

▶ 인터뷰 : 정동영 / 전 통일부 장관(13일)
- "13년 전 설레는 마음으로 정치를 시작했던 고향으로 돌아가 다시 출발하겠습니다."

이에 정세균 민주당 대표도 전주 덕진을 전략공천 지역으로 선정해 반격에 나섰습니다.


▶ 인터뷰 : 김유정 / 민주당 대변인
- "전주 덕진과 인천 부평을을 전략공천 지역으로 선정했습니다."

이로써 정 전 장관은 민주당에 공천 신청 조차 할 수 없는 처지가 됐습니다.

이처럼 양측이 충돌하는 데는 서로 양보할 수 없는 정치적 계산이 깔려 있습니다.

정 대표는 이번 재보선의 필승 카드로 'MB 정권 심판론'을 내세워 왔습니다.

▶ 인터뷰 : 정세균 / 민주당 대표
-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의 무모하고 오만한 이런 국정운영을 단호하게 심판하고…"

정 전 장관의 출마 선언으로 재기 여부에 관심이 쏠리면서 당초 목표했던 선거 구도가 크게 흔들리고 있습니다.

여기에 정 전 장관의 '호남' 이미지가 수도권인 '부평 을' 선거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흘러나옵니다.

선거 결과의 모든 책임을 져야 하는 정세균 대표로선 정 전 장관의 출마가 불만일 수밖에 없습니다.

정동영 전 장관도 물러설 수 없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지난 총선에서 계파 의원들이 대거 낙선해, 내년 지방자치단체 선거에서 공천 지분을 확보하려면 원내 진입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정 전 장관이 '제2의 이인제'라는 비판을 무릅쓰고 당선 가능성이 큰 전주 덕진을 고집하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오는 22일, 귀국을 앞둔 정동영 전 장관.

과연 어떤 카드를 들고 인천공항에 들어설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조익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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