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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회 만루서 ‘김재환 3구 삼진’…겁 없는 소형준, 데뷔 후 최고 피칭 [현장스케치]
입력 2020-06-03 20:46 
3일 경기도 수원kt위즈파크에서 "2020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kt 위즈 경기가 열렸다. kt 선발 소형준이 역투하고 있다. 사진(수원)=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수원) 안준철 기자
역시 슈퍼루키다운 피칭이었다. kt위즈 신인 우완투수 소형준(19)이 또 다시 곰 사냥에 성공했다. 프로 데뷔 후 가장 빼어난 피칭을 펼친 소형준이다.
소형준은 3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0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7이닝 동안 95구를 던져 2피안타 3볼넷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7이닝 소화는 프로 데뷔 후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한 것이었다. 첫 무실점 경기이기도 했다.
출발부터 좋았다. 1회 선두타자 정수빈을 중견수 뜬공,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를 1루 땅볼로 처리하며 2사를 만들었다. 오재일에 안타를 허용했지만, 김재환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팀 타선이 1회말 2점을 뽑아 소형준의 어깨는 더욱 가벼워졌다. 2회에는 삼자범퇴로 두산 타선을 봉쇄했다.
백미는 3회였다. 잘 던지던 소형준은 선두타자 박세혁을 2루 땅볼로 잡으며 기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곧 위기를 맞았다. 이유찬을 볼넷으로 출루시킨 뒤, 이내 정수빈에게도 볼넷을 내줬다. 까다로운 타자 페르난데스를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했지만, 전 타석에서 안타를 내준 오재일에게 다시 볼넷을 내주며 2사 만루가 됐다.
2사 만루에서 만난 타자는 두산 4번타자 김재환. 장타를 허용하면 대량 실점으로 이어질 수 있었지만, 소형준은 대범했다. 김재환을 3구 삼진으로 처리했는데, 모두 헛스윙이었다. 특히 마지막 3구째는 바깥쪽 속구로 김재환의 방망이를 끌어냈다. 소형준의 배짱을 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이후에는 큰 위기가 없었다. 4회와 5회는 모두 삼자범퇴였다. 6회는 페르난데스에 안타를 맞았지만, 오재일을 2루수 땅볼로 유도, 4-6-3 병살로 2사를 잡았다. 김재환은 1루 땅볼이었다. 6회까지 85개를 던진 소형준은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그리고 10개만 던지며 삼자범퇴를 만들었다.
팀이 7-0으로 앞선 8회초 소형준은 전유수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자신의 프로 최고의 피칭과 함께 시즌 4승도 눈 앞에 다가왔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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