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한미, 주한미군 근로자 인건비 한국 지급 합의…이달 중 일터 복귀
입력 2020-06-03 18:30  | 수정 2020-06-04 10:22
【 앵커멘트 】
무급휴직 중인 주한미군 한국인 근로자의 인건비를 한국이 지급하는 방안을 미 국방부가 수용하기로 했습니다.
애초 미국은 인건비 문제를 방위비 분담금 협상에서 지렛대로 활용해 왔는데, 한국 요구를 들어준 배경이 뭘까요?
신동규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4월부터 두 달 넘게 무급휴직 중인 주한미군 한국인 근로자 인건비를 한국이 지급하는 방안에 대해 한미 양국이 합의했습니다.

미국 국방부는 "이번 결정으로 올해 연말까지 주한미군 한국인 근로자 인건비 2억 달러, 우리 돈 2,400억 원 정도가 제공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4천 명에 달하는 한국인 근로자들은 이달 중순쯤 업무에 복귀할 것으로 보입니다.

▶ 인터뷰(☎) : 전국주한미군한국인노동조합 관계자
- "양국이 대한민국 국가 안보를 위해서 내린 좋은 결정이다, 환영합니다. 그러나 이런 일의 재발 방지를 위해서는 제도적 개선이 분명히 뒤따라야 한다…."

우리 국방부도 미국의 결정을 환영하며, 방위비 분담금 협상의 조속한 합의에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미 국방부의 이같은 결정은 한국인 근로자의 공백이 길어지면서 미군 대비태세 유지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 인터뷰(☎) : 박원곤 / 한동대 국제지역학 교수
- "미군 자체가 코로나19로 순환배치가 정상적으로 안 되고 있거든요. 그만큼 피로감이 높은 상태에서 한국인 근로자까지 없으면 미국의 전반적인 기지 운영에 아주 치명적인 어려움이 발생할 수밖에 없죠."

미 국방부는 또 "미국이 상당한 유연성을 보였고 한국도 똑같이 해주기를 요청한다"고 밝혔습니다.

방위비 분담금 협상의 세부사항인 한국인 근로자 인건비 문제에서 한국의 요구를 수용한 만큼, 최종 타결 국면에서는 양보할 생각이 없음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MBN뉴스 신동규입니다.

영상편집 : 양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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