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MBN 프레스룸] 유호정 기자 / 수요집회 현장연결…평화의 소녀상을 둘러싼 자리싸움도?
입력 2020-06-03 16:05  | 수정 2020-06-03 16:26
【 앵커멘트 】
수요일인 오늘(3일)도 정의기억연대는 예정대로 수요집회를 이어갔습니다.
윤미향 전 이사장이 현역 국회의원이 된 이후로는 첫 집회인데요.
주변에서 보수단체의 집회도 함께 열렸다고 하는데, 자세한 소식 취재기자 연결해 들어보겠습니다.
유호정 기자. (옛 일본대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이 있는 곳입니다.)


【 질문 1 】
맞불집회도 예고돼있던 만큼 충돌도 우려되는 상황이었는데요. 수요집회는 아직도 진행중인가요?


【 기자 】
지금은 보시는 것처럼 집회가 마무리 된 상황입니다.

오후 12시부터 시작된 집회는 약 한시간 가량 이어졌는데요.

조금 전 상황 영상으로 준비했습니다.

【 VCR 】
지금 12시 30분이 조금 지난 시각.


제 뒤로 오늘 1442번째 수요집회가 한창 열리는 중.

수요집회 양 쪽으로 보수단체의 맞불집회까지 열리고 있어.

먼저 오른편으로 가면 이렇게 윤미향 의원의 사퇴를 촉구하는 집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충돌을 막기 위해 펜스도 설치돼있고, 경찰도 상황 대비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반대쪽에도 또 다른 집회가 열리고 있는데요.

보시는 것처럼 이쪽에서는 정의기억연대의 해체를 촉구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고,

여기도 마찬가지로 혹시 모를 충돌을 막기 위해 경찰이 인간벽을 만들어 대비하고 있습니다.

【 기자 】
일부 참가자들의 신경전으로 경찰이 제지하는 상황은 있었지만, 큰 충돌 없이 집회는 마무리됐습니다.

최근 코로나19 영향으로 간소하게 진행되던 수요집회였는데, 오늘은 많은 사람들이 몰렸습니다.

이용수 할머니의 문제제기 이후 불거진 논란 때문이기도 할 텐데요.

독일에서 위안부 피해자 운동을 하고 있다는 한정화 운동가는 영상으로 "이용수 할머니의 섭섭한 마음과 애쓰신 건 알지만 우리와 계속 해달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정의연은 초기 대응이 미숙했던 점을 인정하며 문제를 개선해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나영 이사장의 목소리를 직접 들어보시죠.

▶ 인터뷰 : 이나영 / 정의기억연대 이사장
- "이나연이사장 부디 날카로운 칼날을 거두어 식민지 책임, 전시 성폭력 책임을 추궁하는 에너지로 사용해주세요. 피해자와 시민단체가 아니라 정부가 해야할 일을 묻는데 사용해주세요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조직의 투명성과 전문성 확보를 위해 차분히 점검하고 있습니다. 조금만 기다려주시면 감사하겠다마지막으로 30년간의 간절함을 담아 호소합니다. 전쟁과 성폭력이 사라지는 그 날까지 수요집회의 가치를 여러분들이 함께 지켜주시길 바랍니다."


【 질문 2 】
그런데 앞으로는 수요집회와 보수단체와의 충돌 우려가 더 커진다고요?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매주 수요일마다 평화의 소녀상 앞은 수요집회가 열리던 곳입니다.

그런데 보수단체인 자유연대 측이 이달 마지막 주와 다음 달 첫 주 수요일, 이곳에 집회 신고를 해 놓은 상태입니다.

그동안 보수단체가 수요집회 인근에서 맞불집회를 했다면, 이제는 아예 이 공간을 먼저 선점하겠다는 건데요.

자유연대 측은 이 자리를 1순위로 차지하기 위해 회원들이 돌아가면서 종로경찰서 집회 신고 대기장소를 지켰다고 설명했습니다.

종로경찰서는 "정의기억연대도 집회 신고를 했기 때문에 두 단체 모두 집회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 집회가 신고될 경우 먼저 신고한 쪽에 우선 순위가 주어지는 만큼, 보수단체의 반발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일부 극우 단체에서는 이 평화의 소녀상을 철거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내고 있는 상황입니다.

잘못된 것이 있다면 바로잡아야 하지만, 평화의 소녀상이 이념적 대립으로 얼룩지고 있는 건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전해드렸습니다.

【 앵커멘트 】
잘 들었습니다. 유호정 기자였습니다.
[uhojung@mbn.co.kr]

영상취재 : 임채웅·김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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