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왜곡 보도로 운동 가치 훼손돼"…정의연대, 윤미향 해명 후 첫 수요집회
입력 2020-06-03 14:55  | 수정 2020-06-10 15:07

정의기억연대의 회계 부실 등 의혹에 대해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29일 해명한 이후 첫 수요집회가 예정대로 개최됐다.
3일 낮 12시 서울 종로구 옛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제1442차 정기수요집회에서 이나영 정의연대 이사장은 "국민 여러분에게 끼친 근심과 걱정은 저의 부족하고 사려 깊지 못한 태도에서 초래된 것이라 생각하며 깊이 반성한다"고 밝혔다.
이 이사장은 "일부 언론의 부도덕한 취재 행태와 왜곡된 보도가 안타깝기 그지없다"며 "이미 전 세계에 평화의 상징이 된 운동의 가치를 훼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의연은 과거의 부족하고 미숙한 부분을 과감히 개혁하되 운동의 초기정신과 의미는 굳건히 지키는 과정을 밟고자 한다"며 "조직의 투명성과 전문성 확보를 위해 필요한 일을 차분히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재일한국민주여성회는 "미래통합당은 정의연대가 겉으론 할머니를 위해 활동하면서 돈벌이를 했다고 터무니 없는 주장을 하는 곽상도 의원을 '위안부 할머니 진상규명 태스크포스' 위원장으로 임명했다"며 "여당을 견제하는 정치적 도구로 이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독일 베를린에서 위안부 운동을 하고 있다는 한정화 씨는 영상 메시지를 통해 "정의연대 활동과 수요시위 덕에 외국인들도 위안부 문제를 알게 됐다고 한다"며 "이용수 할머니께서 섭섭한 마음이 있으신 걸 알지만 우리랑 계속 함께 연대해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수요집회엔 정의연대와 성매매문제해결을위한전국연대, 평화나비 등 시민단체 활동가와 지지자 80여명이 모였다. 수요집회 자리 양 옆 폴리스라인 건너편에 보수단체의 맞불집회가 이어졌다. 불과 30m 떨어진 자리에선 자유연대와 자유대한호국단 등 보수단체 회원 30여명이 손피켓을 들고 "윤미향 구속하라"를 외쳤다.
보수단체 회원들은 수요집회가 이어지는 동안 대형 스피커로 EDM 등 큰 음량의 노래를 틀거나 윤미향 의원을 언급하며 욕설을 하기도 했다. 수요집회 참가자들 10여명도 보수단체를 향해 단체로 부부젤라를 부는 등 항의했다. 양측에서 일부 유튜버들이 서로를 향해 고성을 지르는 모습도 보였지만 경찰의 제지로 큰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오는 24일과 다음달 1일엔 정의연대의 수요집회 장소에 보수단체인 자유연대가 집회신고를 해 양측의 충돌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김금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