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주 1회 등교해 고작 2시간 수업"…초교생 학부모 '불만'
입력 2020-06-03 14:07  | 수정 2020-06-10 15:05
"일주일에 하루, 그것도 겨우 2시간 수업하는데 굳이 등교시키는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수도권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줄지 않는데도 오늘(3일) 예정대로 3차 등교 개학이 진행되자 초교생을 둔 학부모들이 불만을 터뜨렸습니다.

교육청 게시판에도 등교 중지를 요구하는 글이 잇따랐습니다.

교육부는 이날 전국적으로 초교 3∼4학년생을 비롯해 고교 1학년생과 중학교 2학년생을 등교하도록 했습니다.

그러나 경기지역 초교 상당수는 3학년만 등교했습니다. 4학년은 학교가 정한 다른 날 등교합니다.


교육부가 지난주 수도권 학교에 전체 학생의 3분의 1 이내로 등교시키도록 지침을 내렸기 때문입니다.

그러면서 등교 일정은 각 학교가 마련하도록 했습니다.

이에 상당수 초교는 일단 이달 말까지 학년별로 주 1회 등교하도록 했습니다.

등교 후에는 1∼4교시 수업이 진행됩니다. 각 교시 수업 시간은 30∼40분이며 쉬는 시간은 5분입니다.


학교에서 점심을 먹고 하교하는데, 수업 후 바로 귀가해도 됩니다.

일주일 하루 등교해 2시간가량 교실에 머물다가 집에 가는 셈입니다.

각 초교는 3차 등교를 앞두고 설문조사를 거쳐 나름대로 격주 또는 격일, 홀·짝수 등 출석 방안을 마련했지만 교육부 지침으로 등교 일정을 급히 변경한 뒤 지난 주말 학부모에게 안내했습니다.

의정부 시내 초교 4학생을 둔 학부모 44살 김모 씨는 "엄마들이 격주 등 당초 일정대로 등교시키든가, 아예 당분간 등교를 중지하는 것이 낫다고 얘기한다"며 "잠깐 등교했다가 오히려 병을 옮아올까 걱정"이라고 우려했습니다.

파주에 사는 초교생 학부모 43살 노모 씨는 "교육부도 코로나19 재확산을 우려해 등교 인원을 줄였다"며 "재난 상황을 단계적으로 정상화하려는 노력은 필요하지만 감염병과 아이들에게는 특별한 적용이 필요하다"고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학부모들은 부실한 점심 급식도 걱정했습니다.

등교 중단 장기화로 급식업체들의 준비가 안 된 탓에 일부 학교들이 빵과 주스 등으로 급식을 대체했기 때문입니다.

교육청과 학교들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교육부가 정한 등교 방침을 교육청이 바꿀 권한이 없다. 각 학교는 이 방침에 맞춰 구체적인 등교 방안을 마련해야 합니다.

교육청은 학교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 우선 등교를 중지할 수 있지만 지역에서 발생하면 교육부와 협의해야 합니다.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학부모들의 불만과 걱정을 충분히 이해하지만 등교 중지는 교육감 권한이 아니다"라며 "교육부가 3분의 1 이내 등교 지침을 완화해야 다른 방안을 마련할 수 있다"고 아쉬워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