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서울 초소형 주거물량도 `10억 클럽` 늘어난다
입력 2020-06-03 13:20 
세운 푸르지오헤리시티 투시도 [자료 = 대우건설]

강남, 광화문, 여의도 등 서울 중심업무지구를 중심으로 10억원에 육박하는 초소형 주택이 늘고 있다. 3세대 중 한 세대가 1인 세대일 정도로 혼자 사는 인구가 늘면서 고소득 전문직 비율이 높은 지역 위주로 고가의 초소형 주택 수요도 증가하는 모양새다.
3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강남구 삼성동의 '삼성동힐스테이트1단지' 전용 31㎡는 지난해 6월 10억원에 매매되며 첫 10억원대에 진입했다. 이후 11월에는 최고 11억4500만원까지 오른 가격에 거래됐다. 송파구 가락동의 '헬리오시티' 전용 39㎡도 지난해 7월 9억7570만원에 거래된 바 있다.
강북에서는 대장주 아파트로 불리는 종로구 교북동의 '경희궁 자이4단지' 전용 37㎡가 지난해 12월 8억2800만원, 올 3월 8억2500만원에 거래되며 초소형 10억클럽 진입을 앞두고 있다.
청약시장에서도 초소형 물량 경쟁률이 높다. 지난해 여의도에서 전용 29~59㎡ 849실 규모로 공급한 '브라이튼 여의도' 오피스텔은 3.3㎡당 약 4000만원대 분양가에 2만2462건의 청약이 접수돼 26.46대 1의 평균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올 2월 서울 중구 중림동에 선보인 '쌍용 더플래티넘 서울역'(전용 17~32.74㎡, 총 576실) 오피스텔 역시 평균 4.2대 1, 최고 91대 1의 청약성적을 받은데 이어 계약 시작 일주일 만에 100% 완판됐다.
주택업계 관계자는 "보통 초소형 주택은 아파트와 같이 시세차익을 보는 것보다 월세를 받는 수익형 부동산으로 인식되지만 서울 도심 한가운데라면 희소성이 높아 투자가치까지 인정된다"며 "특히 대형건설사 브랜드 상품일 경우 기존 주택보다 커뮤니티 시설이나 설계가 뛰어나 월세 대기 수요가 많고 초소형 상품에서는 보기 드물게 실수요도 꽤 있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대표 중심업무지구인 세운재정비사업에서는 14년만에 신규 물량이 나온다. 단지가 들어서는 중구 일대는 1인세대 비율이 50%에 육박하고 광화문·을지로·명동 등 서울 강북 중심지와 직결되는 업무·상업의 핵심 요지로 꼽힌다.
세운지구 분양의 첫 스타트는 지난달 29일 현장 모델하우스와 사이버 모델하우스를 동시에 오픈한 대우건설의 '세운 푸르지오헤리시티'가 끊었다. 세운6-3구역인 서울 중구 인현동2가 151-1번지 일원에 들어서는 이 단지는 지하 9층~지상 26층, 전용 24~42㎡, 총 614세대(아파트 281세대, 도시형생활주택 293세대) 규모의 주상복합으로 조성된다. 이번 공급 물량은 도시형생활주택이라 청약통장이 필요 없고 개인, 법인 모두 청약이 가능하다. 공급물량 모두 16층 이상으로 조망권이 우수하고 일부 세대는 남산 조망도 가능하다. 분양가는 전용 24~29㎡의 경우 세대당 4억~5억원대로 책정됐다. 전용 42㎡의 경우 7억 3220만~7억 6550만원 선이다.
[이미연 기자 enero20@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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