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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브 로버츠의 절망 "우리 아버지 시절과 바뀐 것이 없다"
입력 2020-06-03 12:59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세상이 바뀌지 않은 것에 대한 절망감을 드러냈다. 사진= 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알링턴) 김재호 특파원
LA다저스 역사상 최초의 흑인 감독 데이브 로버츠(48)는 현실에 대한 분노와 절망감, 슬픔을 드러냈다.
로버츠는 3일(한국시간) 보도된 'LA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오늘날에도 똑같은 싸움이 이어지고 있다"며 현재 미국의 상황에 대해 말했다.
미국은 현재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시위로 전국이 들끓고 있다. 지난주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조지 플로이드라는 이름의 흑인이 경찰의 과도한 진압에 숨을 거둔 것이 도화선이 됐다.
미국에서 흑인이 백인 경찰의 과잉진압에 목숨을 잃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그때마다 격렬한 항의 시위가 발생했고 이번에도 다르지 않은 모습이다.
로버츠는 인터뷰에서 자신의 아버지 웨이몬 로버츠의 얘기를 꺼냈다. 8형제중 장남이었던 그는 홀어머니 밑에서 5~60년대를 보냈다. 고등학교 시절 학교의 유일한 흑인이었고, 18세에 군에 입대해 30년간 해병대에 복무했다. 로버츠는 자신의 아버지가 수없이 많은 인종차별을 마주했고, 맞설 때와 물러서야 할 때를 배웠다고 전했다.
로버츠는 "내 세대와 앞선 세대가 젊은 세대에게 달라진 세상을 물려주지 못해 실망스럽다. 언제나 나아자기를 바라지만, 불행히도 그러지 못했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국가를 이끄는 리더십에 대한 아쉬움도 드러냈다. "나라를 이끄는 리더들은 사람들의 말을 잘 듣는 편이 아니다. 유색인종들은 리더가 자신들의 말을 듣기를 원한다. 변화를 만들 수 있는 위치에 있는 리더들이 불편한 대화를 원치 않는다면, 변화는 일어나지 않는다. 이것이 교육받은 사람과 무지한 사람의 차이다. 유색인종에게 매일 일어나는 일에 대해 이해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백인 아내 트리시아와 결혼해 두 명의 자녀를 둔 로버츠는 자신의 자녀들에게 자신의 자녀 세대는 더 나아지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미국에서 계속해서 불평등한 상황이 일어나는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고 전했다. 로버츠는 "이런 대화가 모든 가정에서 이뤄지기를 바라고 기도한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은 평상시로 돌아가고 싶다고 말하지만, 그걸로는 충분하지 않다. 우리는 더 나아질 필요가 있고, 이 나라, 각자 개인이 더 나아질 필요가 있다"며 더 나은 세상을 원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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