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이상규 “트윈스의 클로저라서 뿌듯하다”
입력 2020-06-03 11:48 
이상규는 고우석이 전열에서 이탈한 뒤 LG트윈스의 뒷문을 책임지고 있다. 사진=옥영화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5월 15일 고우석의 무릎 부상 소식을 전하던 류중일 LG 감독의 표정은 너무 어둡지만은 않았다. 시즌 계획에 차질을 빚게 됐으나 빈자리를 메울 적임자가 있다고 믿었다.
류 감독은 마무리 투수 경험이 부족하지만 (솔직히) 세이브 상황에서 어떻게 던질지 궁금하다. (기회가 왔을 때) 그렇게 성장하는 거 아닌가”라며 기대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적임자는 류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실패는 없었다. 그가 등판하는 경기마다 LG가 웃었다. 고우석이 빠진 뒤 개인 성적은 1승 4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1.23이다. 5월 19일 대구 삼성전에서 강민호에게 홈런을 맞은 게 유일한 실점이었다.
기대 이상으로 쌍둥이 군단의 뒷문을 견고하게 지키는 이상규다. 주변의 호평에도 새 마무리 투수는 긴장의 끈을 놓지 않는다. 냉철하게 비교해도 자신이 가장 부족하다는 걸 인지하고 있다.
이상규는 (임무를 맡게 된 뒤) 다른 9개 구단 마무리 투수를 보게 되더라. 내가 생각해도 (나 때문에) 우리 뒷문이 가장 약하다”라고 밝혔다.
결과는 좋아도 내용이 좋지 않았다며 자책했다. 마지막 투수라는 각오로 마운드에 오른다는 이상규는 과정을 중요하게 여긴다. 물론 결과에 기분이 좋기도 하나 피칭 밸런스가 나빴던 걸 먼저 생각한다. 결과보다 내용이 안 좋았다. 솔직히 그동안 운이 많이 따른 것 같다”라고 말했다.
큰 불을 끄러 출동한 적은 없다. ‘터프 세이브 상황이 없었다는 그는 조심스러워했다. 그래도 누구보다 지기 싫어하는 성격이다. 안타를 맞고 실점을 할지언정 팀 승리를 지키는 방향에 초점을 뒀다.

개인보다 팀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이상규는 주목을 덜 받고 있어 아쉽지 않냐는 질문에 손사래를 쳤다. 그는 내가 주목받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다. 팀 성적(단독 2위)이 좋은 것만으로 기분이 좋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래도 자부심을 잃지 않는다. 이상규는 내가 마무리 투수라는 게 믿기지 않는다. 꿈만 같다. 내가 트윈스의 클로저라는 게 뿌듯하다”라고 힘줘 말했다.
경기 운영에 초점을 맞췄던 그는 이제 구속 증가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더 좋은 투구를 기대할 수 있다. 뒤늦게 꽃을 피우는 이상규는 늘 간절한 마음으로 공을 던지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