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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격감 살아난 살라디노, 최근 8경기 4할 타율 '불방망이'
입력 2020-06-03 09:32  | 수정 2020-06-10 10:05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외국인 타자 31살 타일러 살라디노는 시즌 초반 심각한 타격 부진에 시달렸습니다.

지난달 23일까지 14경기에서 39타수 5안타 타율 0.128에 그치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10개 구단 외국인 타자 중 살라디노보다 타율이 낮은 선수는 퇴출당한 테일러 모터(전 키움 히어로즈)뿐이었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살라디노는 장점으로 꼽히던 수비에서도 실수를 연발했습니다. 지난달 23일까지 실책만 3개를 기록했는데, 이는 팀 내 최다이자 KBO리그 전체 공동 3위 기록이었습니다.


몸값이 싼 선수도 아닙니다. 살라디노의 올 시즌 연봉은 90만 달러로 퇴출당한 모터(35만 달러)보다 두 배 이상 많습니다.

홈런 부문 선두를 달리는 LG 트윈스의 로베르토 라모스(50만 달러), KIA 타이거즈의 핵심 타자 프레스턴 터커(85만 달러)보다 많은 연봉을 받습니다.

살라디노는 당장 퇴출해도 할 말이 없는 초라한 성적을 냈습니다.

이런 살라디노는 지난달 말부터 무서운 상승세를 타며 극적인 반전을 만들어냈습니다.

5월 24일 두산전에서 4타수 2안타를 기록하며 시즌 두 번째 멀티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기록한 뒤 자신감을 찾고 타격감을 끌어올렸습니다.

그는 최근 8경기에서 29타수 13안타 2홈런 11타점 타율 0.448의 불방망이를 휘둘렀습니다.

29일 NC다이노스전부터는 4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기록했습니다.

어제(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경기에서도 4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하며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습니다.

이 기간 살라디노의 활약상은 리그 최고의 외국인 타자로 꼽히는 라모스, 호세 페르난데스(두산) 못지않습니다.

10개 구단 외국인 타자 중 가장 높은 타율, 출루율(0.500)을 기록했습니다.

살라디노의 반전에 삼성 허삼영 감독은 웃음을 숨기지 못하고 있습니다.

허 감독은 "살라디노는 자기 자리를 찾아가고 있다"며 "원래 힘으로 치는 유형의 선수가 아닌데, 신체 밸런스를 회복하면서 좋은 성적을 내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허 감독은 이어 "스윙 시 (골반을 돌리는) 힙턴이 빨라졌고, 국내 스트라이크존 적응도 끝났다"며 "최근 밀어치는 모습도 많이 나오는데 이는 정확성이 높아졌다는 의미"라고 부연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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