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컵스 구단주의 항변 "구단들이 현금 비축? 거짓말이야"
입력 2020-06-03 08:06 
리켓츠 컵스 구단주는 구단주들이 현금을 비축하고 있다는 주장을 반박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알링턴) 김재호 특파원
선수들에게 급여 추가 삭감을 요구하고 있는 메이저리그 구단주들, 그들은 엄살을 떠는 것일까? 톰 리켓츠 시카고 컵스 구단주는 이에 대해 해명했다.
리켓츠는 3일(한국시간) 보도된 'ESPN'과의 인터뷰에서 "야구팬들이 이해해주셨으면 하는 것이 있다"며 상황을 설명했다. "대부분의 구단주들은 구단에서 벌은 돈을 가져가지 않는다. 그들은 입장료와 중계권료에서 얻은 수익에 비용까지 지출해가며 모든 돈을 단장에게 맡긴다"며 구단이 번 돈은 모두 구단 투자를 위해 사용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사람들은 우리가 수년간 현금을 비축해놓고 있다고 생각한다. 사실이 아니다. 누구도 지금같은 팬데믹 상황을 예측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모든 팀들은 위기를 극복해야 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메이저리그는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시즌을 열지 못하고 있다. 각 구단들은 직원들의 급여를 삭감하고 일시해고 조치를 하며 몸집 줄이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마이너리그 시즌은 사실상 취소가 확정된 상태라 마이너리그 선수들도 대규모로 방출하고 있다.
리켓츠는 "리그 전반에 걸쳐 손실이 엄청나다"고 주장했다. "우리는 시즌이 시작되기 직전에 중단됐다. 30개 팀 전구단이 수익을 얻지 못하고 있다. 이 손실을 회복하기 위해 모든 팀들이 돈을 빌려야한다. 단기적으로는 다른 방법이 없다. 장기적으로는 자본을 매각하는 방법이 있겠지만, 그건 장기적인 방법이다. 누가 지금 이 순간에 투자를 하겠는가?"라며 팀들이 처한 상황에 대해 말했다.
이에 대해 다르게 생각하는 이들도 있다.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는 자신의 고객들에게 추가 급여 삭감에 대해 합의하지 말라면서 구단주들이 구단을 인수하거나 구장 리모델링, 혹은 구장 인근 부지를 개발할 때 돈을 빌린 것 때문에 현재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대출금을 갚기 위해 선수들의 급여를 깎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이 과정에서 컵스 구단의 실명을 언급했다.

리켓츠는 "우리는 구장 시설 개선에만 7억 5000만 달러를 투자했다. 이 돈은 선수와 팬들에게 최적의 환경을 만드는데 사용됐다. 보라스는 우리 대차 대조표에 대해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우리는 경기장에 투자도 많이 했지만, 필드 개선에도 많은 투자를 했다. 리글리필드를 고치는 과정에서 리그에서 가장 많은 지출을 했다. 우리는 팀에서 돈을 빼내지 않는다. 대부분의 구단주들은 그러지 않는다. 우리는 팀의 미래, 그리고 지금 팀에 투자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개막 여부가 불투명해진 2020시즌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커미셔너에 대한 믿음과 자신감을 갖고 있다. 어떻게 합의를 하느냐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합의에 이를 것이라 확신한다"며 조심스럽게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이어 "시즌을 아예 치르지 않는 것이 재정적으로 더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는 주장도 있지만, 우리는 그렇게 보지 않는다. 우리는 경기를 하고싶다. 필드로 돌아오고 싶다. 다른 구단주들 중에 경기를 원치 않는 이들이 있는지는 모르겠다"며 시즌을 치르고 싶다는 의사를 분명히 드러냈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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